SAGA [계절의 것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집으로 향하던 어느 날,
수많은 인파가 지나는 넓고 단단한 돌바닥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소란스러운 사람들의 소리가 파도처럼 무섭게 귓가에 들이치고 마치 새것 같은 얼굴과 아주 오래된 얼굴들은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아, 멀리서 새 계절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것이 마치 불행의 시작인 양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어서 사라지지 않는 외로움과 나약해지는 마음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불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