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여름과 빅베이비드라이버의 커피 X 음악 프로젝트 <여름의 모든 계절> 겨울편, “겨울잠”
겨울의 모난 면은 털모자 안으로 꾹꾹 눌러 쓰고,
게으른 기억만 모아 담고 싶다.
손끝이 노랗게 물들도록 까먹던 겨울 귤의
짜릿한 달콤함을 먼저 떠올렸다.
단 꿈같은, 멀리 가되 까마득하게 높이 날진 않는 맛.
그리고 혹시나 미끄러질까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햇살.
그 위에 드러누워 서둘러 귤처럼 물들어가는 하늘.
검게 그을린 아랫목에 묻어 둔,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이를 위한 저녁밥의 온기.
이 풍경들이 맛을 지닌다면 어떤 것일지.
담을 수 없는 것들은 이불 밖에 벗어두고,
느린 밤을 따라 느리게 꿈꿀 수 있기를.
그리고 어디에서든 당신의 모든 겨울잠이 아늑하기를.
- 2019년 겨울, 까페여름 로스터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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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게으른 순이 70%
은근한 은실 20%, 시인의 졸린 눈 소요 10%
느긋한, 달큰한, 포근한 담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난롯가
- 2024년 겨울, 겨울잠 노트
The Soundtrack to Cafe Yeorm’s Seasonal Blend by Big Baby D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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