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곡을 썼다. 지난 싱글 ‘아직은 여기 있다’ 이후 얼마나 걸렸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마음에 드는 게 나왔고 녹음할 기회만 엿보다가 가장 데모 원형에 가깝게 녹음하기로 맘먹었다. 내 데모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남의 손을 거치는 단계가 버거워서였다. 이리저리 예쁘게 화려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맘은 있는데 그게 중요한 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내 귀에는 태어난 직후 모습이 가장 예쁘다)
기쁨과 슬픔, 명과 암, 그리고 삶과 죽음.
더 이상의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이 곡을 여러분께 소개하기 위해 몇 자 적어 보려고 해도 말이다. (이전 싱글을 소개할 때 온갖 폼을 다 잡아서이기도 하다.)
두 번째 싱글, 글쎄, 순리대로, 과정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느리게, 게으르게 만든... 것 같다.
승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