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펼쳐져 있던 나뭇잎들은, 겨울이 오자 낙엽이 되어 검은 아스팔트 바닥을 색칠한다.
낙엽들은 무심한 도로에 떨어졌지만 그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그게 나의 이야기가 되기 전까지는.
시린 겨울이 다가와 나무는 내 손을 놓아버렸다.
눈 앞엔 건물들이 아닌,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낯선 슬픔이 내게 찾아왔다.
그 때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이 보였다.
나무에게 나는 말했다. “내 슬픔을 저 구름으로 만들어줘.”
나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차가운 눈을 덮고, 울며 잠에 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