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비명에서 빛이 태어나]
Produced by 서울예술대학교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Executive Produced by 주정현
Music Produced by 주정현
Recorded by 문민주, 허성영, 유일(Yu1L)
Artwork by 서정우
M/V by 김윤성, 박경진, 양세림
A&R, Coordinated by 김용휘, 김나연
A&R, Text by 유태은
앨범 인트로:
빛을 상상하는 일은 너무 아득해.
차라리 어두운 밤에 숨어 버리는 것이 쉬웠지.
깊고 넓은 밤과 얕고 좁은 방이 덜커덩 소리를 내며 맞물린다.
돌아갈 수 있을까?
네게로.
아니지. 돌아올 수 있을까?
내게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꼬리를 자르며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는다.
공백 없이, 혹은 공백만 남도록.
빛을 상상하는 일은 너무 아득하지.
손가락 사이를 흘러다니는 작은 유리 물고기.
그 안에서 나는 우리를 본다.
1. 류슬기_ 당신과 나, 그 시절의 당위성
- 곡 제목(국문)
당신과 나, 그 시절의 당위성
- 곡 제목(영문)
In those days
- 곡 소개
무뎌지는 것이 무너지는 것보다 나아서.
벼린 날붙이가 호흡을 잘라 간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 두 발에 힘을 준다.
헬멧을 써. 숨을 쉴 수 있게.
뚝뚝 끊기는 호흡은 돌이킬 수 없다.
투명한 유리가 부옇게 물든다.
뜨거운 얼음을 씹고 불투명한 냉기에 화상을 입는다.
둥그런 부피만큼 세상과 멀어진다.
- 크레딧 정보
Composed by | 류슬기(Ryu Seulki)
Lyrics | 류슬기(Ryu Seulki)
Arranged by | 류슬기(Ryu Seulki)
Vocals | 최재명(Choi Jaemyeong), 홍성윤(Hong Sungyoon)
Drums | 성병호(Seong Byeongho)
Bass | 홍종민(Hong jongmin)
Piano | 류슬기(Ryu Seulki)
Gayageum | 홍성윤(Hong Sungyoon)
Janggu | 최무근(Choi Mugeun)
Buk | 최재명(Choi Jaemyeong)
Haegeum | 김민정(Kim Minjeong)
Daegeum | 이헌준(Lee Hunjoon)
Strings | 류슬기(Ryu Seulki)
Chorus | 류슬기(Ryu Seulki)
Mixed by. 최은혁
Mastered by. 최은혁
2. 엄노형_ The Archive
- 곡 제목(영문): The Archive
- 곡 소개
똑, 똑, 똑.
떨어진다.
끝없이 추락한다.
아니, 사실은 걷고 있는 것이다.
뚜벅뚜벅 멈추지 않는다.
세상은 언제나 그의 머리 위에 있었으니.
추락의 끝에서도 빛을 본다.
잡을 수 있을까.
투명하고 얇은 빛의 그림자.
잡아 보자.
펼쳐진 다섯 개, 열 개의 손가락 사이로 아지랑이가 일렁인다.
떨리는 손끝에 파스스 흩어진 하루를 걸어 본다.
- 크레딧 정보
작곡: 엄노형 (NoHyeong Um) 보이스: 엄노형 (NoHyeong Um)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3. 유일 (Yu1L)_ 지금 여기 머물러
- 곡 제목(국문)
지금 여기 머물러
- 곡 제목(영문)
Stay
- 곡 소개
일렁일렁.
심장을 닮은 하트 젤리는 딸기 덩굴 접시에 놓여 있다.
두근두근 고동 치는 젤리를 보며 덩굴을 좌우로 흔든다.
떨어지지 마.
차라리 가시에 찔리렴.
따끔.
짙은 붉은색.
한 발자국 멀어진다.
딸기 덩굴에는 모난 가시들이 빼곡하다.
딸기에도 가시가 있을 수 있나.
피어난다는 것은 그런 거란다.
젤리가 두근거린다.
뚝뚝.
흔적을 남기면서.
- 크레딧 정보
Lyrics by. 유일 (Yu1L)
Composed by. 유일 (Yu1L)
Arranged by. 유일 (Yu1L)
Vocal. 유일 (Yu1L)
Guitar. 이동준 (E.JO)
Keyboard. 정선아 (Jeong Seon-ah)
Bass. 안헤만 (Ahn Heman)
Baritone Haegeum. 주정현 (Jeonghyeon Joo)
Gayageum. 홍성윤 (Hong SungYoun)
Chorus. 유일 (Yu1L), 김용휘 (Kim Yong Hwi), 엄노형 (NoHyeong Um), 최무근 (Choi Moogeun), 최재명 (CHOI JAE MYEONG), 홍성윤 (Hong SungYoun), 주정현 (Jeonghyeon Joo), 김민정 (Kim Minjeong), 문민주 (Moon Minjoo), 반레미 (Remy Ban)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4. 문민주_ 찢어진 낙엽
- 곡 제목(국문)
찢어진 낙엽
- 곡 제목(영문)
Frayed Leaves
- 곡 소개
헬멧, 호흡. 플레이. 다시 반복.
굴절하는 생의 파편을 혀 위로 올려 녹인다.
바스락. 쾅. 찌익.
모퉁이가 혀와 이, 체온 같은 것에 마모될 적마다 비명을 지른다.
입을 헙 다문다. 벼린 조각을 삼킬 수 있다면 생각의 종말이 올 것처럼.
다문 입이 자꾸만 벌어지고, 끝내 만조(滿潮).
물을 만난 조각은 부푼다.
하지만 그에게 커진다는 것은 곧 폭발의 징조다.
빙그르르 도는 헬멧 안에 징그럽게 숨은 작은 것.
당장 걷어차서 버리고 싶다.
썩어 버린 세상에 던지고 싶다.
윽박을 지르며 일어나 헬멧을 쥔다.
그러자 다시 헬멧, 호흡, 플레이. 반복.
- 크레딧 정보
작곡: 문민주(Moon Minjoo) | 편곡: 문민주(Moon Minjoo) | 보컬: 홍성윤(Hong SungYoun) | 가야금: 홍성윤(Hong SungYoun) | 해금 : 김민정(Kim Minjeong) | 북 : 최재명(Choi Jaemyeong) | 장구 : 최무근(Choi Mugeun)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5. Remy Ban_영
- 곡 제목(국문)
영
- 곡 제목(한자)
그림자 (影), 길 (永)
- 곡 제목(영문)
Forever, Shadow
- 곡 소개
좁아든다.
더듬더듬 목을 만진다.
당장이라도 기도를 꺼낼 수 있는 것처럼.
켁켁대는 호흡에서 도려낸 것은 물큰한 기억이다.
이게 아닌데.
그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조각을 뭉친다.
다시 삼켜야만 해. 중얼중얼.
돌아갈 수 있어. 정말정말.
입으로 기억을 욱여 넣으면 다디단 구체가 굴러다닌다.
너무너무 달아서 툭, 뒤지른다.
형체도 없이 녹아든다.
다시 더듬더듬.
땅을 덮은 온기에서 싹이 자라난다.
- 크레딧 정보
작곡: Remy Ban | 작사: Remy Ban | 편곡, 피아노: 동백 (Dong Baek) | 보컬: Remy Ban | 기야금: 홍성윤 (Hong SungYoun) | 해금: 김민정 (Kim Minjeong) | 코러스: Remy Ban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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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도현
- 곡 제목(국문)
뇌화
- 곡 제목(한자)
雷 우레 뇌 火 불 화
- 곡 제목(영문)
The Tempest
- 곡 소개
관통하는 삶은 비명이다.
종이도 아닌 것이 바스락대며 찢어진다.
망가질 거야. 그는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섬세하게 조각된 지문이 투명한 잎을 녹인다.
마찰은 비명이 되고, 거미줄처럼 연약한 잎은 보드랍게 물크러진다.
봐. 이젠 산소도 필요치 않아.
숨을 쉬지 않을 테니까.
바스락.
부피 없는 꽃의 비명이 천둥처럼 울린다.
아니야. 눈을 떠.
누군가의 무덤에서도 꽃이 피어난다.
- 크레딧 정보
작곡: 이도현(Dohyeon Lee) | 편곡: 이도현(Dohyeon Lee) | 대금: 이헌준(Hunjoon Lee) | 소아쟁: 김예지나(Yejina Kim) | 25현 가야금: 임채연(Chaeyeon Lim) | 태평소: 윤진서(Jinseo Yun) | 해금: 김민정(Minjeong Kim) | 피아노: 이도현(Dohyeon Lee) | 장구: 김정환(Jeonghwan Kim) | 꽹과리: 최무근(Mugeun Choi) | 징: 최재명(Jaemyeong Choi)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7. 허성영_Sea
- 곡 제목(영문)
Sea
- 곡 소개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고요가 초침에 쓸려 흩어진다.
푹 들어간 모래사장 위로 찍혔던 발도장도 흔적을 감춘다.
모나고 벼린 것은 사장(沙場)을 무덤으로 파묻힌다.
까끌한 발바닥을 가지고 아스팔트를 밟는다.
가시지 않은 열감에 미끌리는 알갱이들이 자글자글 익어 간다.
그는 본다.
군데군데 붉어진 살갗을,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저무는 하루를.
그렇게 비로소 자리에 앉는다.
- 크레딧 정보
작곡: 허성영(Heo Seong Young) | 편곡: 허성영(Heo Seong Young) | 피아노: 김동건(Kim Dong Geon) | 김민정 (Kim Minjeong) | 아쟁: 김예지나(Yejina Kim)
Mix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Mastered by. 이정면 @이음사운드
앨범 아웃트로:
똑똑.
닫힌 밤의 심장으로 노크가 댁대구루루.
또, 또.
다시 나갈 시간이야.
쩌적, 밤의 비명에서 빛이 태어나.
방을 채운 어둠이 와르르 무너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