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한필(韓必)의 "한필주쇼(韓必主show) 미니앨범
- 십수년간 여러 장르에서 쌓아온 음악적 경험과 내공을 거의 통기타 한 대에 쏟아내는 독특한 시도가 돋보이는 본 미니앨범에는 세 곡의 노래가 들어있다.
"한필주쇼(韓必主show)라는 앨범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작편곡, 노래, 모든 파트 악기 세션 레코딩까지 한필(본명: 한형민) 홀로 진행한 곡들이다. 다양한 악기 사운드와 화려한 편곡에 대한 욕심도 생겼을 법 하지만 꿋꿋하게 그만의 방식으로 밀고 나갔음을 볼 때 이번 앨범은 솔직하고 진솔한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자 의도한게 아닌가 한다.
1. 참좋아리얼굿 작사,작곡,편곡,노래: 한필
제목에서 느껴지는 극 긍정적인 어투에서 반어적 의미가 감지된다.
역시나 가사 중에 "정말 좋아 참 좋은걸까?" 라는 부분에서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정말 좋아서 그리 하는 건지 반문하게 된다.
쉽지 않은 일상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주변들과 나 자신에 대한 측은지심과 동병상련이라 볼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건지 "Life is so good" 이라는 반복 구절은 우리 모두에게 좀 더 힘을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는 반면,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일 없는 현 시대에 대한 탄식처럼 들리기도 한다.
2. 나나나통영 작사,작곡,편곡,노래: 한필
1930년대 백석 시인의 통영에서의 뼈아픈 첫사랑과 친구의 배신 스토리를 표현한 곡이다.
우연히 통영 아가씨 "난"을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진 백석은 평안도 출신에 당시 스물넷이었다.
멀고 험한 길을 마다 않고 난을 만나러 여러번 통영을 찾아 갔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서로 엇갈리게 되고 1936년 어느 날 마침내 백석은 친구와 함께 다시 통영을 방문해 난의 모친에게 난과 혼인할 뜻이 있음을 전한다.
하지만 그 후 백석의 친구는 난의 모친에게 백석의 출신 문제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백석 대신 그 친구가 난과 혼인하게 된다.(출처: 통영시청 홈페이지)
몇년 전 JTBC "알쓸신잡" 이라는 예능프로에서 소개된 바 있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간결하고 함축적인 가사로 아프지만 아름다운 통영에서의 스토리를 잘 표현해 놓았다.
3. 마이달링 작사,작곡,편곡: 한필 , 노래: 한필, 박윤미
이 곡은 이른바 프로포즈송이라 할 수 있는데, 2013년도 봄 한필 본인의 결혼식 즈음에 지어진 곡이라 흥미롭다.
경쾌하고 직설적이고 다소 코믹한 설정이 과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 원 트랙 반주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방식으로 진솔한 마음을 전달해 주고 있다.
곡의 중반부터 나오는 여성보컬 파트는 한필의 실제 아내가 맡아서 더욱 재미나게 들린다.
들어보면 누구라도 느끼겠지만 음악 쪽 업계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여성의 목소리라 한편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곡의 순수한 이미지를 의미 있게 전달하기 위한 신의 한 수 일지도 모른다.
가사 중에 "드라마 속 그대만의 오수라는걸"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곡이 만들어질 당시 2013년도 1월에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상대역 조인성의 극중 이름이 "오수" 였다.
모든 곡 믹싱 마스터링 : 한필
자켓디자인 : 한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