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과 불냄새]
11월 첫 정규 앨범을 앞두고 선공개 되는 두 곡, <포옹> 그리고 <불냄새> 입니다.
<포옹>은 우연히 시작된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벅찬 행복감이 몰려올 때면 왠지 모르게 슬픈 기분이 들 때가 있지요. 그 이상하고도 달콤한 양가적인 감정을 멜로디와 가사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래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냄새>는 저의 실수에서 비롯된 노래입니다..
술을 진탕 마시고 집에 들어와 쓰러져 잠든 적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안이 온통 연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잔뜩 취해 들어온 제가 배가 고팠는지 냄비에 남아있던 굴라쉬를 데워 먹으려 불에 올려놓고,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조리기구는 하이라이트여서 화재는 나지 않았지만 저의 모든 물건에 지독한 불냄새가 배어 몇 달 동안 산불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 같은 냄새를 풍기며 다닌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를 트라우마, 노이로제 같은 고질적인 정신질환에 비유해 노래를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쓰고 보니 별 상관은 없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