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 "소리꾼 전병훈의 경기잡가 창작기"
현 시대를 담은 새로운 경기잡가 8곡을
5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일 선보인다.
그중 다섯 번째 곡은 <신병(정)타령>이다.
이 제목은 주요 등장인물이 "신병"이란 점에서 <신병타령>이라 할 수 있고,
2024년 식의 <새 병정타령>이란 점에서 <신 병정타령>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말, 서울 풀무골의 소리꾼 이현익이 지었다고 알려진
경기 휘몰이 잡가 <병정타령>을 본판으로 하고,
현대 배경으로 작사, 가락은 새 사설에 맞게 일부 바꿔 붙였다.
옛 <병정타령>에선 양반가 자제로 보이는 이가 바삐 지나가던 병정을 붙잡고
난데없이 자신의 외모, 지성, 학식을 과시하며 자랑하다
말미엔 보고 싶은 여인을 못 보아 상사병에 걸릴 지경이라며 하소연한다.
이는 한말, 나라의 위기가 양반 지배 계층에 기인한 것이라는 일종의 야유다.
현대 사회에선 신분과 지배-피지배 계층을 논할 필요가 없기에
새 사설엔 고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훈련소(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어리숙한 신병이 부대에 지나가던 군인들을 붙잡고
자신의 뛰어난 면면을 나열한 후 장군님, 장관님, 대통령님을 찾아가
자신은 군대보다 사회에서 할 일이 많은 인재라고 전해달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을 들은 군인은 우리도 당신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휴학, 또는 휴직하고
입대한 이들이며 그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아침엔 체조, 낮엔 군사훈련, 밤엔 군가 암기, 나머지 틈새 시간엔 영어공부, 체육 단련,
각종 자격증까지 취득하기에 그 말을 전하기는 어렵겠다고 말하며 곡은 마무리 된다.
<병정타령> 사설에 한말 신식부대 병정의 급여가 담겨 있듯이
<신병(정)타령>에도 2024년, 현재 군인들의 급여를 담았다.
적금은 포함하지 않고, 순수 급여만 다루었다.
잡가의 본질, '시대 반영', '시대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병정타령>처럼, 후대에 현대 일면을 전하고자 <신병(정)타령>을 만들어 보았다.
작사/작창 전병훈
소리/장구 전병훈
태평소(기상나팔) 김태형
Producer 전병훈
recording KOMU
mix&mastering 김 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