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삶에 더욱 밀착하여 기존의 이들이 노래하던 사랑을 표현한 12BH의 2번째 EP앨범 <Sink!>가 발매되었다. <Sink!>는 12BH만의 편안하고 산뜻한 방식으로 일상 속 만연한 허무의 벽을 허물고 상실된 사랑을 다시금 마음에 품게 만든다.
12BH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요트팝(yacht pop)’의 매력은 이번 EP에서도 돋보이는데, 앨범의 전트랙에서 바다를 항해 중인 요트 위의 낭만적 무드가 묻어난다. 총 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영향 받았던 Jazz, Blues, Rock 등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들을 즐길 수 있다.
모든 것은 작은 충돌로 시작된다.
어떤 충돌은 Sink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충돌의 순간은 영원한 노을처럼 찬란한 사랑이 되기도 한다. 이번 EP가 청자의 마음에 작고 아름다운 요동이 되었으면 한다.
트랙 소개
<Sink!>
마음에 구멍이 난 줄 도 모른 채 물을 붓다가 결국 잠겨버린 공허한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낸 곡 <Sink!>. 멤버들끼리 Jam 연주를 하던 중 권그린의 베이스 리프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쓰게 되었으며 Blues 진행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곡이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에 즉흥적인 상황에서 Solo 연주를 즐겨하던 그들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감독 (박소현)은 꾸준하게 12BH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감각적인 visualizing과 함께 그들의 행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Singing Bird>
삶에서 느꼈던 부당함, 실패들을 이겨내고 자유롭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 정선의 데모로 시작하여 정기가의 편곡, 멤버들과의 합주를 통해 Festival을 연상시키는 곡이 되었다. 기존의 12BH의 사운드에서 느낄 수 없었던 Rock적인 사운드와 메인 테마가 되는 아르페지오 Synth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Saturday On The Balcony>
토요일, 발코니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커피 한 잔의 기분처럼, 게으르고 한가로운 휴일을 연상시키는 곡. 연인과의 소소한 대화가 느껴지는 가사들과 평범한 발코니를 휴양지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트랙은 정선과 권그린이 함께 노래를 하여 더욱 낭만적인 곡으로 완성되었다.
<Eternal Sunset>
지지 않는 노을의 빛깔처럼 우리의 순간들도 영원히 찬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때가 있다, 영원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Eternal Sunset>. 앨범 첫 번째 트랙 <Sink!>로 시작된 삶의 어두운 면에서부터 빛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의 이행(移行)적 여정과 사랑이 느껴진다. 이 곡의 아웃트로를 녹음할 당시 전결의 녹음실에서 마이크 하나로 동시녹음을 받으며 모두의 목소리로 함께 녹음하였다.
<Eden>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 중 하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닐까. 치기어린 시절, 사랑의 가치와 삶의 지혜를 들려준 스승을 이제는 떠나보내게 되어 그 배움과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시 내일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 <Eden>.
글 : 이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