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무르익은 여름의 햇살이 기분 좋게 공터의 흙을 덥힌다. 이른 아침 한차례 다녀간 비의 덕분으로 공기가 무겁지 않고 상쾌하다. 길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은 채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그늘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아직까지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날씨라고, 나는 벤치에 앉아 생각한다.
별안간 지루해졌다는 듯, 검은 무늬의 고양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금빛의 털을 가진 쪽으로 향한다. 이미 서로 면식이 있는 사이인지, 고양이란 녀석들은 원래 그런 것인지, 하나가 하나를 향해 똑바로 걸어가는데 양쪽 모두 일체의 동요가 없다. 나는 새삼스레 감탄하고 만다.
답답함을 자아낼 정도로 무심하고 일정한, 동시에 아주 세심한 보폭. 마침내 검은 쪽이 다른 쪽의 고양이 앞에 선다. 그리고 말한다.
“다음 비가 오기 전까지만 같이 다니면 어때?“
작사: 조용
작곡: 조용
편곡: 조용
노래: 권태익
글: 권태익
Midi programming: 조용
Mix: 조용
Master: 조용
Album cover: 234 ....
![](http://i.maniadb.com/images/btn_back.gif)
![](http://i.maniadb.com/images/btn_more.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