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이다 정규 4집
‘열일곱이다’는 2017년 10월 28일, 제17회 창작생활성가제를 통해 데뷔한 11개 찬양팀을 중심으로 프로듀서, 작곡·작사가, 보컬, 악기 연주자 등 다양한 음악적 달란트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한 제자로 알려진 ‘요한 사도’를 주보 성인으로 모시며, 요한복음서의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7)를 주제 성구로 삼고 있습니다.
매월 17일 새로운 생활성가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미사 반주는 물론 콘서트, 음악 피정 등 각종 찬양 활동을 기획하고 주관합니다.
이번 정규 4집 앨범은 ‘열일곱이다’의 다양한 색깔을 다양한 장르에 녹여 낸 12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앨범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고 그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01. 소중한 사람을 위한 기도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야고 5,15)
신앙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나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주변에 고통과 슬픔 중에 있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해 주님의 한없는 자비와 평화를 간절히 청하게 되지요.
이 노래는 열일곱이다의 보컬이자 언제 어디에서나 반짝반짝 빛나는 주님의 사랑받는 딸, 황수정 율리아나를 위해 쓴 곡입니다. 수정이가 최근 몇 년간 자신에게 찾아온 희귀암을 이겨내기 위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전부가 담긴 이 노래를 통해 수정이가 우리의 기도에, 천사들과 성인들의 전구에, 하느님의 자비하신 손길에 자신의 무거운 짐을 맡겨놓고 잠시나마 쉬어 가기를 바랍니다.
02. 바람이 분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9)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남북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전쟁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합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사랑은 우리의 몫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서로의 마음을 모아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전구로 남북의 화해와 일치,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통해 이 땅에 용서와 사랑과 평화가 내려지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03. 주님 나의 소망 나의 전부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주님 나의 소망 나의 전부'는 삶 속에서 희망과 변화를 찾을 수 있는 생활 성가입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을 노래하며, 단순한 멜로디와 따뜻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이 노래는 주님의 사랑을 통해 인생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이유와 힘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며,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심을 상기시킵니다. 이 성가를 통해 주님과의 일치를 느끼며, 주님과 함께 의미 있는 변화와 성취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04. 나의 기도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 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시편 17,8)
'나의 기도'는 구약 성경 시편 17편 '다윗의 기도'를 모티프로, 주님께 구원을 부르짖는 내용을 담은 노래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주변의 유혹, 나약한 의지로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다윗이 적들에게 둘러싸여 위험할 때에 주님을 부르며 기도한 그 순간을 떠올리며, 우리 또한 많은 고난과 역경, 유혹에 흔들릴 때마다 주님께 의탁하며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로 주님께 보호를 청합니다.
05. 소녀의 고백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성모님의 순명의 순간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놀람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주님의 말씀에 곧바로 순종을 하게 됩니다.
이 구절을 묵상해 보면서, 어머니이신 성모님이 아니라 어린 소녀였던 마리아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가슴을 울립니다. 나는 과연 주님께 순명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성모님의 용기를 생각하며 마음을 단단히 잡아봅니다. 또한 오늘은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기보다 주님의 아들을 잉태하고자 결심한 어린 소녀 마리아를 위해 기도 드립니다.
06. 평범한 꿈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르 1,40)
이 곡은 소아암 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해 동요의 느낌으로 쓰여졌습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하고 하얀 병실 창문 너머로 초록색 잎사귀가 손을 내밀고, 꼬마는 그 잎사귀 손을 잡고 미끄러지듯 병실 밖으로 나가 알록달록한 꿈을 꿉니다. 주렁주렁 달린 링거로부터 자유로워져 고래 등을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꿈. 독한 항암치료로 다 빠져버린 민머리에서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가 자라나는 꿈. 늘 침대에 의지하던 몸은 자유자재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기운이 없던 목소리에 우렁찬 힘이 생기는 꿈.
아주 평범한 꿈.
07. 마니피캇 (Magnificat)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루카 1,46-47)
‘마니피캇(Magnificat)’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한 몸으로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부른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이스라엘에 베푸신 업적을 회상하며 아브라함에게 예언한 하느님의 계획이 자신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감사하는 내용(루카 1,46-55)입니다. 이는 가톨릭교회·동방정교회·성공회의 시간경(성무일도) 중 저녁기도에도 포함됩니다.
이 곡은 본 ‘마리아의 노래’를 현대 신스팝 장르로 재해석한 곡입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성모 마리아의 찬양 속에서 기쁨을 나누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마니피캇((Magnificat): 찬미하다, 찬양하다
08. 완전한 사랑 (수도자 축가)
“먼저 주님께 자신을 바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자신을 바쳤습니다.” (2코린 8,5)
한 수녀님께서는 20여 년 전 자신의 수도회 입회 청원서에 이런 구절을 써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장 자유로움인 순명을 택하고, 최고의 사랑인 정결을 택하며, 최고의 부유함인 가난함을 택하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이 청원서의 내용은 한 젊은 성소자의 당찬 포부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열렬한 청원이 모든 수도자의 첫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은 곡을 만들어 수도자분들의 삶을 축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곡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느님과의 기도 안에서, 공동체에 봉헌하는 순명 안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 안에서 매 순간 서원을 새로이 가다듬으며 나아가는 세상 모든 수도자께 이 곡을 선물합니다.
09. 별빛 기도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필리 2,15)
이 곡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든 이를 응원하는 곡입니다. 한평생 눈이 보이지 않았고 귀도 들리지 않았으며 말조차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팬데믹이라는 밤을 거치며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서로를 지키고, 위로하고, 이를 이겨냈습니다. 작은 별빛들이 모여 은하수를 이뤄 해와 달도 없는 칠흑 같은 밤에 이정표가 되어 주듯이 주님의 은총 아래, 우리도 주님의 별빛이며 서로의 길잡이입니다.
그 마음을 이 곡에 담았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이 되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길 바랍니다.
10. 말씀의 축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요한 1,14)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우리는 주님의 은총 속에 감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에 어떻게 보답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근거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셨고, 그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으시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제38차 세계청년대회(WYD)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사랑과 친교를 나누길 바라며, 우리 ‘열일곱이다’를 포함한 모든 한국 청년들의 염원을 이 곡에 담았습니다.
11. 하나 되는 날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마태 19,6)
소중한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무엇보다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자신의 첫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혼인성사를 거행하는 부부는 하느님 나라의 참행복을 미리 맛보는 듯한 미소로 주위를 환하게 만듭니다.
혼인 생활의 매 순간 꽃 길만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종종 서로가 미워져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기쁨과 행복이 아닌, 당신께서 마련하신 더 깊고 본질적인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새 부부의 다짐, 그 믿음 안에서 서로를 한평생 사랑하고 존경하겠다는 새 부부의 약속. 우리는 이 노래를 통해 그런 거룩한 약속의 순간을 맞이하는 부부를 온 마음으로 축복합니다.
12. 오직 예수
“주님의 영광이 크시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시편 138,5)
시편 138장을 묵상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걸으신 길을 따라 주님과 함께 걸으며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하는 열일곱이다의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시편 제138장
5 주님의 영광이 크시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6 주님께서는 높으셔도 비천한 이를 굽어보시고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알아보신다.
7 제가 비록 곤경 속을 걷는다 해도 당신께서는 제 원수들의 분노를 거슬러 저를 살리십니다. 당신 손을 뻗치시어 당신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십니다.
8 주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루시리라! 주님, 당신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당신 손이 빚으신 것들을 저버리지 마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