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mira [비를 내리는 아이]
쏟아지던 빗속을 무작정 걸었어
나에게도 화창한 어느 날이 있지 않을까 싶은 거야, 구름 한 점 없는
먹구름 사이로 조금씩 빛이 보이면 보일수록 마음이 급해졌어
네가 넘어진 것도 모른 채,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뛰었어
걸음을 멈췄을 때, 너는 없고 내 머리 위에 먹구름만 여전하더라
멀리서 보이는 너에게는 빛이 비치고, 너는 이제서야 몸을 말리고 있어
생각해 보면 내가 지나쳐온 사람들에게는
왜인지 모르게 항상 비가 내리고는 했어
이제야 깨달은 거야
‘모든 원인은 나한테 있었구나’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맑은 하늘도 네가 없이는 아무 의미 없네
너의 삶에 화창함이 영원하길 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