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소개글 & CREDIT
집 앞 네 그루의 나무에서 첫 영감을 받았다.
정자를 사이에 두고 같은 자리에 있는 네그루의 나무는 항상 같은자리에서 자리를 지 키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초록색 나뭇잎이 자란다.
가을에는 낙엽이 지고, 겨울에 는 잎을 모두 떨어트린다.
내가 본 나무 네 그루는 모두 욕심이 많아서인지 계절마다 각기 모습을 바꾸려고 바빴다.
봄에는 봄에 맞는 옷을 입고 가을에는 가을을 즐기는 나무를 보며 바쁘게 지나가는 삶 속에서도 계절을 만끽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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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절만의 나무의 색(산뜻한 분홍색의 봄나무 청량한 초록빛의 여름나무 등)을 표현 하여 곡을 구성, 표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가야금의 표현법과 연주법, 화성 을 사용한다. 관악기의 굵은 선율이 아닌 가야금의 다양한 점들로 이루어진 선율과 화 성으로 음악을 구성해보고자 25현 가야금을 선택했다.
같은 선율을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하는 변주곡 구성을 주로 사용했다.
‘A_E’ 까지 봄 으로 시작하여 여름, 가을, 겨울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지나가도록 구성했다.
봄에서는 잔잔함, 생명의 시작, 신비로움을 표현한다.
가야금 고음의 얇은 소리와 신비 로운 화성, 템포 루바토를 활용한다.
또한 주법으로는 얇게 뜯거나 튕기는 주법을 사용 한다.
여름에서는 청량하고 시원한 초록색 나무를 표현한다.
굵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저음에 지속음을 주어 풍부한 울림을 강조하고, 누르거나 집기, 전성, 싸랭 등의 산조적인 선율 진행을 활용한다.
가을에서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시각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말발굽 주법과, 상청에서 옥타브를 빠르게 반복하고 화성과 고음을 번갈아가면서 선율을 진행하는 구 성을 사용한다.
겨울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추운겨울을 표현한다.
가을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뒤로 준비되었는지도 모른 겨울을 맞닥뜨리며 봄에서 나오는 주요 동기를 단 한 번 연주하고 곡을 맺는다.
이러한 결과로 각 계절을 눈이 아닌 귀로 느낄 수 있는 곡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나 무로 만들어진 가야금으로 나무의 따뜻하고 옹골찬 울림을 표현하여 가야금의 매력과 계절의 흐름을 구성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기대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