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곡이라면 가사가 잘 전달되어야 함이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발성을 언급하기 쉬운데, 실제는 발성보다 앞서 전제되어야 할 것이 바로 선율구성입니다. 여기에는 가사말의 억양과 단락, 음절의 장단 등이 고려되어서 선율구성이 이루어져야 낭독하는 가사처럼 전달이 잘됩니다. 이 점만 해결된다면 생각외로 발성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습니다.
현행 우리 가곡에서 가사전달을 문제시 하는 이유는 구강공명을 중요시하는 서양식 발성으로 노래하여 발음상 가사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말에는 자음 받침이 있기 때문에 공명을 강조하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말은 앞으로 내뱉는 발성을 해야 전달이 잘됩니다. 이런 문제를 안고 노래하려니 어려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공명 중심의 발성보다는 평소 우리말투대로 발성하는 것이 가사전달력을 높일 것입니다.
그래서 곡 구성을 우리말투에 따르고 발성도 우리말투로 노래한다면 큰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러한 곡은 듣기에도 자연스럽고 편하며 가사전달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즉 가요를 부르듯이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가곡을 부르면 되는 것입니다. 가곡만 달리 서양발성으로 구별해서 부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가곡을 가요를 부르듯이 자연스런 우리말 발성으로 부르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두 가지 의미로 이번 앨범은 ‘가곡, 이렇게도 불러요’ 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런 모양의 가곡이 가능하며 또한 이렇게 불러도 좋다는 두 가지 의미입니다. 시의 운율과 시상을 그대로 담아 표현한 즉 시를 시대로 노래한 곡을 제시하는 바, 열린 마음으로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