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1st 앨범 <처용아>
[앨범 소개]
판소리의 소리와 1950년대 블루스, 소울, 90년대 네오 소울, 현시대 힙합 등 그간 행해지지 않았던 진한 흑인음악 사운드와의 조합을 통해 판소리의 새로운 그루브를 선보인다.
블루스, 펑크, R&B, 재즈 등의 익숙한 대중음악 사운드에 판소리의 구성요소들을 이질감 없이 얹으려, 김재우는 곡의 진행에 따라 판소리부터 대중적인 스타일의 보컬까지 소화하는 등 변화무쌍한 모습을 통해 ‘블랙국악’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려가요나 조선시대 시용향악보의 노래 등 국내 고전문학의 내용을 엮어 스토리텔링을 하였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자’라는 가치의 주제를 전달하며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한다.
고전문학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더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또 다른 이들이 이 콘텐츠를 이용해 재창작하고 소비하는 사례를 남기고자 하였다. 각 고전문학의 내용을 새롭게 엮어 하나의 서사로 구성하였으며 느낄 수 있는 각 곡의 감정선을 더 극대화하고 몰입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 앨범은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동일한 곡의 목적이 이전과는 180도 뒤바뀌면서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곡 소개]
1. 한 장수 나온다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이 조조를 호로곡으로 쫓아내는 대목을 차용한 훅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처용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자룡처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전반적으로 하드, 프로그레시브 락의 성향에 재즈 즉흥연주가 결합되었으며, 가사 단락마다 달라지는 곡의 분위기에 집중하였다. 본인 보다 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약간은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서늘하게 표현하였다.
2. 쌍화곡
고려가요 <쌍화점>의 이야기를 풀어, 미디움 셔플 블루스에 기반한 블루지한 멜로디라인을 얹어서 흑인 음악적 요소를 표현하였으며 브라스를 포함한 각 악기의 즉흥연주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편곡이다. 처용의 여자친구를 유혹하는 수많은 남자들을 흥미롭고 익살스럽게 묘사하고있다. 고려가요에서 볼 수 있는 조흥구를 판소리 창법과 융합된 방법으로 노래해 훅을 만들었다.
3. 처용아
시용향악보의 <잡처용>에서 착안해, 그 내용을 기반으로 처용의 아내 입장에서 새롭게 각색한 곡이다. 전반적으로 펑키한 멜로디라인과 코드 진행을 사용하여 원래의 처연한 분위기 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자신의 억울한 이야기를 처용에게 외치지만 소용없어 어찌해!
4. 흥흥
떠나간 임의 그리움을 노래하는 남도잡가 <흥타령>의 가사와 멜로디에 기초하여 재즈, 네오소울과의 융화를 이루어 내었다. 벌스 부분은 조금 더 가볍게 하여 원곡의 다소 묵직한 분위기와도 차별을 둔다.
이번 앨범에서는 처용에 대한 그리움을 빗대어 표현한다. 반복되는 코드 진행과 리듬 위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70~80년대 소울 음악의 영향과 재즈적인 멜로디, 변형된 코드진행으로 전혀 새로운 흥타령의 감성을 선보인다.
5. 백산별곡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사용하여 체념한 심정을 오히려 신나는 그루브의 뉴 잭 스윙의 사운드로 승화시킨다. 원 가사의 청량한 느낌을 살려서 뉴 잭 스윙, R&B 장르를 선택했다. 브라스 섹션과의 합이 좋으며,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 부분의 떼창 포인트가 있는 곡이다. 시티팝 느낌의 ‘얄리얄 리얄라셩 얄라리 얄라’의 구절의 반복은 곡의 주제를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펀하게 들을 수 있는 창법과 음악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6. 조자룡처럼
이번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다. <한 장수 나온다>와 가사가 거의 동일하며, <한 장수 나온다>에서는 처용을 위한 노래였다면, 이번 적벽가는 자기 자신을 위한 노래로 변모한다. 이젠 처용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들에 맞서 조자룡처럼 용감하게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