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 바람의 옷을 입고 초록을 달리네]
0.
그러나 커다란 손을 잡은 난 겁낼 것 하나 없어.
라는 마지막 문장을 기억하시나요 ?
저의 밤과 낮을 완성 할 앨범이 비로소 공개 됩니다.
사랑이란 뭘까요. 어떤 감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느끼나요.
어여쁜 그것은 영원히 소유하고 싶다가도 이내 미워지고, 잊혀지다가도 불현듯 떠올라 나의 잠을 방해하죠.
이 앨범은 봄과 여름에 걸친 푸르름과 새빨강, 여러가지 색을 띄는 튤립처럼 형형색색한 사랑에 관한 어지러운 마음.
-20240508
track1.
어느 날 길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왔던, 도로 옆 위태로운 모습의 작은 꽃 한 송이를 보고 썼어요. 일상의 보잘 것 없는 부분들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공기 중을 부유하는 티끌 같은거요. 그것들이 주는 힘에 하루를 살아내더라구요.
이 노래도 그렇게 일종의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에잇 몰라 하는 마음으로 살아내보자구요.
track2.
꽃들은 저마다 꽃말이라는걸 가지고 있지요.
분홍, 노랑, 빨강 튤립들은 입을 모아 사랑을 말하고 있어요.
빛나는 사랑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어여쁜 청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둘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것만 같은, 조금은 철 없고 그렇기에 반짝거리는 순수한 마음을요.
-
눈 앞에 펼쳐진건 단지 끝없는 초록 들판.
우리는 그 위로 바람의 옷을 입고 뛰어다녀요.
샛노란 태양은 오로지 우릴 위한 조명인 것 같아요.
품 안 가득 다양한 색의 사랑으로 채운 우리는,
메마른 땅에 한 줌 햇살만으로도 꽃을 피워낼거랍니다 !
track3.
깊은 바다에 허우적거리던 나를 구한건 ..
이제 오월 하면 붉은장미가 떠오르게 될거에요.
오로지 첫 만남만의 푸르름과 자연스레 뒤따라오는 빨강.
순수하고, 솔직하고, 발칙한 귀여움을 담은 노래 !
track4.
초록으로 가득찬 들판을 거닐던 날을 기억한다.
너의 손을 잡은 나는 처음 가는 길도 무섭지가 않았더랬다.
보랏빛 라벤더의 숲과 잔뜩 짙은 꽃향기가 우리를 지켜주었고 밤이 깊도록 나누던 작고 아름다운 대화는 한 음절씩 우리의 머리 위로 올라가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너의 이름조차 희미해질 즈음에
영원이라는 단어는 빛을 잃고 강물을 따라 사라져갔다.
track5.
깊은 바다에 허우적거리는 나를 구해줘요.
가사를 썼던 2014년, 대학 입시생이었던 저는 당시의 힘들고 어두운 상황이 언젠가 반드시 끝나리라고 굳게 믿었더라고요. 그리고 그 끝엔 분명히 밝은 빛이 있을거라고요.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의 괴로운 날들이었지만서도,
망망대해 가운데 한 줄기 등대 빛을 찾아 나만의 구원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갔었나봅니다.
어떤 시련이나 고난일지라도 끝이 있습니다.
추락한 사람에게 주어지는건 새로운 비행임을 기억하세요.
track6.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이 비들비들 이울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만다. 세월 앞에 장사없는줄 알지만 멈추지도 않고 돌아가는 시계가 참으로 야속하다. 애써 들이킨 설탕물에 그제서야 기력을 회복하는 당신을 보며 나는 다행이라며 웃어야 할까 속상해하며 울어야 할까. -20200906
to. 보라색과 꽃을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김경란 여사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