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엔 오래된 대패 삼겹살집이 하나 있다. 퍼줄래대박집!
15년 전에는 1인분에 이천 원, 지금은 올라서 사천오백 원. 갈 때마다 기분 좋은 오래된 단골집이다.
한동안 나에게는 재미난 일이 없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당연해지고 점점 나를 잃어만 가는 듯했다.
아무도 40대 중반이 된 남자에게 칭찬이나 따스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날도 나를 잃은 것처럼 억지웃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가족들은 자고 있을 시간이라 잠시 하루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대박집으로 향했다.
나는 가게를 들어서며 한 손을 들고 “이모~ 왔어요~” 했다. 이모님은 “삼촌 왔어~” 하며 나를 반겨 주었다.
그러면서 지친 나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삼촌, 오늘 하루도 돈 번다고 고생 많았어!”라고.
행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맛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왜 대박집에 가는지 그때 알았다.
이모님의 따스한 말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이 노래는 무언가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단골집 이야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