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RECORD COMPILATION 봄’
"지금 경상도 인디 음악 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최근 마음에 드는 인디 음악가를 발견해 출신지를 살피면 대부분 경상도 출신이다. 세이수미, 보수동쿨러, 해서웨이 같은 밴드의 활약으로 부산 신이 인디 음악 팬의 주목받은 지는 좀 됐다. 이제 그 관심을 조금 넓혀 보는 건 어떨까. 창원, 대구, 영덕 등 경상도의 여러 인디 음악가가 열심히 신을 일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별 음악가의 노력도 크겠지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외부에 이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기획자와 단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경상도 내에 위치하는 인디 음악가의 든든한 지원군 음악창작소부터 애정으로 만들어지는 오터스맵, 부인방과 같은 미디어,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 온 라이브클럽 헤비, 피드백, 오방가르드 그리고 음악 펍이자 레코드 레이블로 클럽 꼬뮨을 함께 운영하며 경상도 음악가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제임스레코드까지. 서울에서도 동네를 잘 떠나지 않는 내가 경상도 인디 음악 신과 만날 수 있던 건 이들 덕분이다.
제임스레코드는 아마츄어 증폭기, 소음발광, 미역수염, 김일두, 플라스틱키즈 등 다양한 경상도 출신 인디 음악가의 음반을 바이닐로 제작해 왔다. 처음 제작한 바이닐은 2020년 발매된 4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 <오늘도 안녕을 비네>까지 총 세 장의 컴필레이션을 바이닐과 음원으로 발표했다. 올해는 경상도 출신, 거주, 인연이 있는 음악가의 곡을 모아 <봄>과 <여름>의 테마로 두 장의 컴필레이션을 발표한다.
인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자신의 영혼에 반응하는 음악가를 직접 발견해 듣고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는 데 있다. 제임스레코드 컴필레이션 <봄>과 <여름>에서 여러분만의 최애 경상도 밴드를 만날 수 있기를. 분명 만날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we hate jh - 편도행, 서울
2012년 보컬 박미워(구 박주현)의 솔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모 계열 포크 음악으로 데뷔 EP 'demotivation'을 발표한 we hate jh는 곧 밴드로 재편되고 주목받은 루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EP <officially, we hate jh>, 정규 , EP 와 여러 싱글을 발표했다. 2016년 이후 한동안 활동이 없던 we hate jh는 2023년 싱글 '풀악셀'로 컴백했다. 그사이 박미워는 고향 대구에 내려와 정착했다. 대구에서도 이모와 파워팝에 기반을 두고 절망을 노래하는 we hate jh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편도행, 서울'은 도시를 동경해 서울로 왔지만 가질 수 없는 욕망에 괴로워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글/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 WACK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