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다다랐을 때 마주한 것은 내가 꿈꾸던 것이 아니었다.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는지도 알 수 없다.
턱끝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려 벌어진 입으로 끝없이 들어오는 공기에
갈비뼈만 뜯어질 듯이 아프다.
애초에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쫓아오던 괴물이 있었던 것 같다.
꿈을 향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도망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꿈도 괴물도 사라지고 없다.
정말 나는 도망쳤는가.
나는 무엇을 꿈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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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 변주를 중심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3/4 박자 굿거리장단을 음악의 큰 골격으로 사용했지만, 장구의 현란한 변주가 특징인 곡이다.
120tp의 빠른 템포에 Buzz String Space를 곡의 중심 소재로 다루어 달려가는 느낌을 표현했으며,
연주 내내 음악을 가득 메우는 저음으로 곡에서 이야기하는 발돋움의 무게를 나타냈다.
해금의 단순한 두개의 선율이 뒤엉켜 나오는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복잡한 마음에 비해 텅 비어있는 머릿속을 표현했으며,
장구는 쉼 없이 움직이는 두 다리를, 가야금은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표현했다.
일정한 박자로 울리는 묵직한 저음은 네 개의 타악기를 겹쳐 사용했으며,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표현했다.
곡의 초반은 회의감, 의문, 결심을 담았으며 중심 소재인 Buzz String Space가 나올 때부터는 질주, 혼돈을 표현했다.
곡의 전환인 중반에서는 벅차오름, 한탄, 깨달음, 또다시 밀려오는 의문을 담았다.
또 잠깐동안 나오는 정적에서부터 더 확장된 구성으로 이루어진 후반부는 더 긴박해진 질주와 커진 혼돈, 받아들임과 초연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Produced by
박영민
Jang Gu Directed by
최종환
Gayageum Directed by
이현희
Haegeum Directed by
최지윤
Digital Editing by
최지윤
Recorded by
최종환
이현희
최지윤
Mixed by
최종환
Mastered by
최종환
Cover Designed by
MUMUMMUNG
해금연주, 작사, 작곡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필신부(지은이) 에세이 ’그대로 괜찮은 너에게’ 그림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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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ed by 최지윤
Jang Gu by 최종환
Gayageum by 이현희
Hayageum by 최지윤
@MISOmusic
Booking and Management : Young-min Park
E-Mail : miso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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