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 ‘외출’
특유의 난해함을 로맨틱펀치만의 다채로운 색깔로 재해석
배인혁(보컬·기타), 콘치(기타), 레이지(기타), 트리키(드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로맨틱펀치는 8일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산울림의 ‘외출’을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한다. ‘외출’은 1997년 발매된 산울림의 13집 ‘무지개’에 실린 곡이다. 산울림이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발표한 정규 앨범이기도 한 ‘무지개’는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를 비롯한 산울림 특유의 사이키델릭 하고 강렬한 록 음악으로 채워진 작품으로, 실험 정신이 빛을 발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무지개’에 실린 ‘외출’은 김창훈의 작품으로, 포효에 가까운 외침으로 시작해 직선적인 록 에너지를 뿜어내는 곡이다. 특히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기타 솔로는 이 곡의 백미로 꼽힌다. 외출을 준비하는 여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노랫말은 곡의 거친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상반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울림 초기의 사이키델릭 록 트랙을 연상케 하는 이 곡은 발표 이후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새롭게 탄생한 로맨틱펀치의 ‘외출’은 한결 매끈하고 조화롭다. 화려하고 활기 넘치는 평소 로맨틱펀치의 음악과 달리, 성숙하고 정돈된 사운드 아래 오리지널의 매력을 정제해 담았다. 보컬리스트 배인혁은 그만의 개성 강한 음색과 창법으로 팀의 색깔을 더했고, 시그니처 기타 솔로는 그대로 살려 곡에 다채로운 해석을 가했다. 로맨틱펀치는 “원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연주, 보컬의 창법까지 모든 걸 바꾸면서도 원래 갖고 있던 사이키델릭은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그런 의미로 원곡 기타 솔로 라인은 그 난해함이 매력인지라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로맨틱펀치는 2009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수많은 페스티벌 무대에 초대받고 있을 만큼 인디를 대표하는 밴드로 꼽힌다. 이들은 “레전드의 업적을 존중하고 배워가면서 새로움을 입히는 것이 예술계가 계승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마음속 깊은 존경심으로 임했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외출’은 재해석하기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곡이라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흥미진진함이 청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