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본 적 없고 볼 수 없던 것들을 향유하기 위해
몰래 품어온 다섯의 비밀을 겨우내 그럴듯하게 포장했습니다.
허상 안에 진심을 불어넣고 현실 위에 희망을 쌓아 올리며
사랑 비슷한 비밀들은 다섯 곡의 음악으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사랑형의 사람입니다.
시선과 마음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들이 나에게는 별나게 많고 그들은 언제나 힘이 세고 무겁습니다.
감당이 어려울 것들에 주저없이 쉽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 이제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이 연하고 견고하지 못한 나는 내게로 성큼 넘어온 커다란 사랑을 잘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 잘 무너져야 하고 또 저항 없이 져야만 했습니다.
아프고 쓸리는 일에 지칠 법도 하지만 사랑이라 믿고 싶고 희망이라 정의하고 싶은 어떤 것들이 있기에 나는 살아갑니다.
얇은 마음 위에 집을 지어 살고 있는 내 안의 커다란 모든 것들을 ‘사랑형'에 녹여냈습니다.
아끼고 갈망하는 숱한 것들에도 슬픔과 절망이 엉켜있지만
그마저도 품어내기 위해 끝없는 평행선의 사랑을 노래하겠습니다. 지금처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