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널 닮은 세상]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고, 넘실대는 생명력에 온 세상이 벌떡거리는 환상적인 계절이 돌아왔다. 그냥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아찔하게 행복해지는 그런 계절이다. 하지만 봄이 왔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봄이 되면 꼭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둘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황사요, 또 하나는 리안인데... 대한민국 최고의 듣보잡 가수 리안이 2013년 봄에도 어김없이 신곡을 들고 찾아왔다. 비록 불청객의 범주에 함께 묶어놓긴 했지만 리안의 음악은 황사처럼 그렇게 해롭진 않다. 아니, 해롭기는커녕 제법 휴식과 위안을 주는, 나름 괜찮은 힐링 음악이다. 이번에 발표된 리안의 신곡 "널 닮은 세상"은 봄에 딱 어울리는 노래다. 사랑하는 '너'로 인해서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인다는 내용의 노랫말도 샤방하고,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경쾌한 리듬에 얹혀진, 단순하면서도 한없이 사랑스러운 멜로디 또한 샤방하다. 리안 특유의 말랑말랑한 보이스가 여전한 가운데, 놀랍게도 노래의 테크닉에 있어서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의 발전 속도라면 앞으로 30년 내에 국내 탑 클래스 수준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편곡을 담당한 백무현, 코러스를 맡은 강태우, 기타의 박상현 등 이번에도 역시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곡 작업에 함께 참여했으며,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맛깔나는 연주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클래스를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다.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적한 도로 위를 달려보자. 단, 창문은 내려져 있어야 하고, 오디오에서는 리안의 신곡 "널 닮은 세상"이 흘러나오고 있어야 한다.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투명한 하늘, 그리고 '너'...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숨 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한껏 만끽해보자. 참 좋다, 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