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예쁜 아기]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 고슴도치가 너무 뻔뻔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주위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어린 것들이 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걸 보면 고슴도치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게 된다. 정말 어린 것들은 하나같이 다 꼭 깨물어주고 싶게 생겼다. 하물며 자기의 유전자를 쏙 물려받은 제 새끼는 얼마나 더더욱 예쁘고 사랑스러울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마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그게 대체 무슨 얘기인지 전혀 알지 못 한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되어 보면 모두들 뒤늦게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거야 말로 명문 중의 명문이었구나! 아이를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축축해지고 그냥 막 먹먹해지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담아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다.
리안도 꼴에 아빠다. 게다가 또 딸바보다. 틈만 나면 딸 자랑에 온갖 딸바보짓은 다 하고 다닌다. 그동안 딸에게 바치는 노래도 여럿 만들었다. 딸의 반응은 언제나 무덤덤하기만 하건만 딸을 향한 리안의 구애는 도무지 끝이 없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헌정가가 만들어졌다. 제목부터 아주 노골적이다. [예쁜 아기]
"온갖 상술과 거짓과 위선과 탐욕과 욕설이 난무하는 세상을 지켜주는 한 줄기 햇빛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리안의 이야기에 저절로 헛웃음이 나오기는 하지만, 노래를 들어보니 어쨌든 새 노래 [예쁜 아기]는 분명 순수하고 맑고 사랑스럽다.
올 한해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간다. 메르스에, 불경기에, 모두들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지나왔을지, 정말 고생들 많으셨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꼭 달래줘야 한다며, 그래서 힐링을 위한 노래로 <예쁜 아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누가? 리안이. 그러면서 꼭 덧붙여달라고 하는 말, "'물기 있는 여자' 어쩌고 저쩌고하는 노래보다야 적어도 백만배는 더... (이하 생략)"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아듀, 20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