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의 새로운 싱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너를 아직도 사랑하는 나]
'우와, 반갑다. 밥 한번 먹자.' '그래, 우리 조만간 뭉치자.' '너무 너무 보고 싶다. 우리 꼭 보자.' 하아... 마음에도 없는 얘기들을 주고받으면서 1년이 가고 3년이 가고 10년이 간다. 그래도 이런 거짓말은 애교다. 적어도 그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는 일은 아니지 않겠나. 하지만 사랑 앞에서도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 뒤로 딴짓 하면서 해맑은 척, 두 다리 세 다리 걸쳐놓고 청순한 척. 적어도 그 누구에게는 치명적인 피해가 가는 일이지 않겠나.
'리안'의 새 노래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너를 아직도 사랑하는 나]가 나왔다. 뼛속까지 사무치는 깊은 빡침에 기반하면서도 여전히 사랑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는 전형적인 순애보형 인간상을 보여주는 가사가 아주 찌질하다. 세상에 절반은 여자라고 하는데 어쩌자고 저런 선수를 만나 저리 개고생인 건지 정말 안쓰럽고 안타깝다. 그렇다고 마냥 선수만 탓할 일도 아니다.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저 본능에 의거하여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사랑도 없고 영혼도 없다. 그러니 선수들 역시 행복할 일은 없다. 그저 끝없는 공허함만이 남아있을 뿐. 결국 승자는 없다. 모두 패배자요 모두 불행할 뿐이다. 어찌됐든 긴 노래 제목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기는 노래임은 분명하다.
지난번 노래에서 조금 거슬린다 싶던 '리안'의 뒤끝창법이 이번 노래에서는 조금은 다듬어진 느낌이다. 역시 뭐든지 하다보면 조금씩 는다는 것을 '리안'이 보여주고 있다. '리안' 따위도 계속 늘고 있다는 건 분명 세상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스트링의 선율은 끝없이 애절하다. 전형적인 리안표 발라드. 스산한 겨울 밤, 불 꺼진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들으면 그냥 괜히 눈물이 날 법한 노래이다. 오늘 밤, 눈물이 필요한 당신에게 '리안'의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너를 아직도 사랑하는 나]는 충분히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