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경 - The Fantasy of Schubert (2024) by 서혜경 (보컬) on maniadb.com

서혜경
국내음악
The Fantasy of Schu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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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 DATE: 2024-03-13
DURATION: -
# OF TRACKS: 10
ALBUM TYPE: 정규, studio
GENRE/STYLE:
ALSO KNOWN AS: -
INDEX: 0

TRACKS

RELEASES

DIGITAL ALBUM 2024-03-13 서혜경, Universal Music Group

CREDITS

Pianist Hai-Kyung Suh
- Produced by Zelma Bodzin & Andreas K. Meyer
- Recording Engineer Andreas K. Meyer
- Recorded at Samurai Hotel Recording Studios, NYC, 25-26 October 2023
- Post production and mastering at Swan Studios NYC (swanstudios.nyc)

[Introduction]

세계적인 로맨틱 피아니스트 서혜경

‘비극과 슬픔 속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한다’고 했던 슈베르트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진정 고뇌를 나눌 친구가 없어 시냇물과 대화하고 자연을 벗 삼았던 슈베르트였기에 그만한 고통을 경험해야만 슈베르트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다. 서혜경은 그 누구보다 험난한 삶을 살아온 세계적인 로맨틱 피아니스트다. 그렇기에 서혜경이야말로 슬픔과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슈베르트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1980년 부조니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무대 우승(1등 없는 2등)을 차지한 서혜경은 샤를르 뒤투아, 리카르도 무티, 이반 피셔 등 명망있는 지휘자들과 협연하고, 1985년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윌리엄 페첵상을 수상했다. 또한 여성 피아니스트로는 세계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 5곡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 4곡을 러시아에서 연주하고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하기도 했다. 또한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지휘자 네빌 마리너 경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4곡도 영국에서 녹음하는가 하면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만족할 때까지 14년동안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녹음해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했다. 서혜경은 무대에 임하면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낭만의 용암이 흘러내리는 열정의 불을 발산한다. ‘웅장한 기교, 대담한 열정과 섬세함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는 등 그의 화려한 연주 활동은 필설로 다하기 어렵다. 그러나 화려한 만큼 지독한 고난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힘과 테크닉에 몰입하던 20대에 피아니스트로서는 생명과 같은 팔 근육이 파열하는 고통을 극복해야 했고, 경희대 교수 시절인 40대에는 갑작스럽게 만난 유방암 3기는 그를 좌초 위기로 몰아갔다. 이 모든 역경을 딛고 황금기에 접어든 그이기에 ‘외로움의 극치를 표현한’ Impromptus Op.90 No.1~4와 ‘고독과 외로움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Wanderer Fantasy Op.15 등의 곡에서 그 어느 피아니스트보다 슈베르트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서혜경은 이번 앨범에 슈베르트가 작곡하고 힐러가 편곡한 Ave Maria도 담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작곡가와 깊이 교감하며 ‘신에 대한 기도와 간구’를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슈베르트가 18세 때 괴테의 시 ‘마왕’을 읽고 감동하여 즉석에서 작곡한 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Erkönig Op.1은 이 앨범의 백미이다. 마왕에 쫓기듯 살아온 서혜경 자신의 삶을 핍진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마왕을 떨쳐내려는 아버지처럼’ 매일 눈을 뜨면 피아노와 씨름해 왔던 지난 나날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부조니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최고를 향해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은 예술가다. 피아노가 삶의 전부였기에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겪을 때 서혜경을 괴롭혔던 것은 다름 아닌 피아노에 대한 채울 수 없는 열망이었다. 그런 그는 암을 극복하자마자 라흐마니노프 2번과 3번을 한 무대에서 완주하면서 재기에 성공해내었다. ‘건반 위의 여제’ 서혜경다운 행보였다. 이번 앨범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7시간씩 피아노의 날을 벼리고 감정의 손가락과 오감(五感), 육감, 영감을 조합해 광범위한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를 컨트롤하며 작곡가들이 새겨놓은 비밀을 탐험하는 탐광자(探鑛者)로서, 이번 앨범이야말로 슈베르트 혼맥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기에 그 어떤 슈베르트 앨범보다 큰 감동을 선사한다.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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