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공허함. 걱정. 질투. 외로움. 결핍. 그리움.
그냥 포기해 버릴까 싶은 날들을 노래로 만들고 난 후
이 앨범에 포기(foggy)라는 제목을 붙였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진짜가 아니라 그냥 우중충한 날씨 탓이야.’
어쩐지 나에게 이 앨범은
가끔은 남 탓도 하고, 너 자신을 좀 더 다독여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든든하고 따듯한 친구 같은 느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애정이 가고 애틋하다.
이 앨범을 들으며 보내는 시간이 따듯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어떤 작은 위로도 만났으면 좋겠다.
나만 이런가 싶을 만큼 마음이 무겁다면,
그 무거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게 [Foggy]를 만든 이유이자 원동력임으로.
끝으로 오랜 시간 내 그늘을 오롯이 담은 이 앨범을
내 음악을 사랑해 주는 이들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이 여태껏 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기에.
Everyone has their own ups and downs.
My new album [Foggy] is all about my downs.
포기[po-gi] in Korean means abandonment and it sounds similar to English word, ’Foggy’.
Whenever I feel like giving up, I try not to blame myself but the weather, foggy.
That’s the way I bear my life.
Hope this album can resonate with people who are bearing their own downs.
We all know there are ups, too. But when you’re down, it still hurts.
1. Broken
“We’re sitting on a broken chair”
어떤 관계는 부서진 의자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나만 놓으면 끝나는 걸 아는데.
2. No Jam
“I got no jam in my bottle. Nothing left for me”
그저 주고 또 주다 보면 어느새 텅 비어버리는 마음.
3. Foggy
“It’s cause of the weather is foggy”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이 기분은 안개가 가득 찬 날씨 탓.
4. Oh Rosy
“Roses are red, but my life is so blue”
오로지 사랑하기만 하는 것이 가장 아플 때가 있다.
5. Worry doll
“Is this happiness all mine?”
행복하면 할수록 이 행복은 언제 사라질지 걱정부터 하는 내 습관.
6. HML (hugged myself last night)
“I hugged myself last night and couldn’t be better”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부터 받는 진정한 위안이 필요했던 밤.
7. Older than you
“When I see you again at a place where we don’t say goodbye”
마지막 인사는 비가 내리는 겨울날이었어. 너는 24살, 나는 23살.
멈춰버린 너의 시간과 계속 흘러만 가는 내 시간이 얼마쯤 벌어졌을까.
너의 얼굴,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는 기분이 씁쓸하고 섬뜩해.
더 늦기 전에 너를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 이건 영원하니까.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항상 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너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나는 자꾸 낡아만 가.
Alb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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