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리꾼 전병훈의 2024년 전통 신작, "노랫가락 모음"
노랫가락은 경기무가에서 파생된 소리로 창부타령과 더불어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곡이다.
3장(초, 중, 종장)의 시조시 형식이라면 가락을 얹어
부를 수 있기에 이창배 저 <가창대계>엔 무려 100수의
사설이 전하고 이들은 다양한 소릿제로 불려왔다.
이와 같은 양상은 근래엔 축소되어 십여 개의 사설에 한 두 가지 선율형을 번갈아 붙여가며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본 음반에선 잊힌 사설과 가락을 회복하고자
58수 사설을 골라 음역이 다른 62개 절로 녹음했다.
다만, 단순히 사설을 나열한 것이 아닌 동일 주제,
같은 맥락의 4개 절을 엮어 한 트랙으로 수록하였다.
주제에 알맞는 사설이 부족한 경우 당대 문장가의 시조시나
글귀를 빌려와 가락을 얹어보기도 하였다.
가락을 붙일 땐 최대한 다양한 소릿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첫번째 트랙인 "각양각제"에서 선보인 여섯개 유형을 사설의
글자 수, 내용에 맞게 적절히 얹었다.
이들은 특정 명창의 소릿제를 복원한 것이라 보긴 어렵다.
20세기 초 유성기 시대의 박춘재 명창을 비롯해 1960-70년대의 지연화, 전태용, 전숙희 명창, 현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 이호연 명창 등 전병훈이 그동안 접하고 수학한 명창의 소릿제를 융합해 재창작한 것이다.
"사설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
유절 형식 민요의 절 단위로 다른 주제, 내용의 사설은
그 맥락을 온전히 감상하기 어렵다.
<전병훈의 노랫가락 모음>은 근래에 잊힌 여러 사설과 가락.
그 안에 담긴 전통 민요의 개성과 자유로운 예술성을
느껴볼 수 있는 음반이다.
Producer / 전병훈 정창관
자문 / 이호연
Mixing & Mastering / 김 훈
사설 참고 / 이창배 저 <가창대계>
여창 / 경기음악연구회 성악부
국악반주
가야금 조요인
대금 심성욱
피리 김태형
해금 원유빈
장구 이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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