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듯 보기에 너무나 무서운 외모로 나의 기피대상 1호 거미.
너무 무서워 자세히 볼 수도 없다.
나를 쫄게하는 그 무시무시한 외모는 내 눈앞에 있지만 않다면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하고 다리가 긴 멋진 곤충이기도한다.
거미줄을 자세히 본 적이 있는가?
그 작은 몸에서 하염없이 뿜어내는 실로 엮은 거미집은 마치 미스테리 써클을 보는 것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작은 거미는 작은 세계를, 큰 거미는 큰 세계를.. 자신에게 어울리는 세계를 스스로 멋드러지게 만들어 그 안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거미는 사실 나의 동경이 대상이기도 한것 같다.
나의 음악도 그러한 세계를 꿈꾼다.
나의 음악으로 길고 단단한 실을 무한히 뿜어내어 촘촘히 엮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품을수 있는 가장 멋지고 튼튼한 집을 짓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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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소년은 장구중심의 합주곡으로 가야금과 해금 2파트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템포 120으로 비교적 빠른템포로 연주되며 가야금은 단순한 선율이 반복되는데,
솔로도 가능하지만 인원이 많을수록 곡의 해설에 맞게 거미줄을 촘촘히 엮는 듯한 표현이 어울릴듯하다.
해금은 2파트로 강렬하면서도 매끄러운 연주로 거미가 거미줄을 유유히 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 중심에 장구가 있다. 마치 강렬하게 연주할수록 더 많은 거미줄을 뿜어낼 것 같은 기세로 곡 전체를 주도한다.
조성은 Cm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