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끝나고, 그리고 사랑이 기억되는 어떤 순간에도 소년은 소녀들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다. 남자와 소년의 구별법을 묻는 건 어쩌면 실수일지도 모르겠다. 찬찬히 나이만 들어갈 뿐 그들 안엔 언제나 소년이 깃들어 있으니까
소년들에겐 하늘색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생생한 진심을 마음에 품고 수줍게 소녀에게 꽃을 건넬 줄 아는 그런, 소년이기 때문에 그들은 치명적이고 그래서, 소년은 핑크다
본격 사춘기 포오크 락, 밴드 소년핑크의 첫 번째 EP 앨범 <소년핑크>는 스무 살, 아직 소년이었던 시절부터 계속 소년에 머물길 원했던 마음으로 적어 내려갔던 질풍노도의 일기장과 짝사랑의 편지, 충만했던 여행 이야기들에 아주 단순한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덧붙여 만들어간 노래들을 담은 사춘기의 졸업앨범이다.
먹어도 먹어도 출출한 배고픈 고래를 노래한 <배고파랑>, 이 세상 모든 군 미필자들을 위한 노래 <입대전야>, 콧날 시큰한 먹먹한 짝사랑의 노래 <콧끝시린 그의 먹먹한 청춘>, 인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멤버들의 인도여행기 <Yellow mango's sweet memories>, 그리고 밤이면 문득 떠오르는 사랑의 기억 <밤 이 고요한 밤> 총 5곡에 담은 소년의 핑크빛 청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