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거인'이라는 이름으로 낸 마지막 앨범 [y]때 처럼, '인디(yin.d)'라는 이름으로 내는 첫번째 앨범 [01]에도 코멘터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앨범에선 전체적으로 (늘 그랬듯이) 저만의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Glass Hip-Hop'이라고 할까요. 힙합에 기반하지만, 아날로그적인 맑고 울리는 사운드들과 전자적인 패드 사운드 등을 사용해서 저만의 감성을 담았습니다. 프로듀서 '일랑'이 [산책]과 [꽃잎] 작편곡을 도와준 덕에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가사적으로도 특정한 느낌의 문학성을 띄게 하고 싶었습니다. 휘발되기만 하는 가사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대중성보다는 제 내면에 가장 충실하기를 원했습니다. 그게 결국 듣는 이의 내면에도 가장 닿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완]이라는 곡의 가사는 폐부를 찌르는, 절망적이고 가슴 아린, 가장 개인적인 가사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CD2에 가사가 없는 instrumental 트랙들을 첨부했습니다. 그것이 가사가 있는 곡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더 깊고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앨범 커버는 공란희 작가님의 사진 중에서 골랐고, 보는 이들이 경험한 적 없는 과거, 꿔보지 못한 꿈에 대한 향수와 슬픔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제가 디지털 작업했습니다.
원래는 이 앨범을 끝으로 음악을 접을 예정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도 소소하게라도 음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그만큼 열심히 만든 앨범이라는 뜻이니까,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한 번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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