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안혜경</B>
“자존심을 눌러라 고분해라 상냥해라 나서면 꼴볼견 사무실의 꽃으 로 남아라 커피카피 아가씨 커피카피 아가씨(‘커피카피 아가씨’ 중)”, “끝없는 집안일 반복 또 반복...굴러떨어지는 바윗돌 올리는 시지프스 노동처럼...당당하게 살아갈 일이 필요해(‘일이 필요해’ 중)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여성들에게 규정된 여성성을 강요하는 우리사 회를 신랄하게 꼬집는가 하면, 의무화된 가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 당하게 살아갈 일이 필요하다며 여성들의 용기를 북돋우는 가수 안 혜경(43)은 노래로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락, 펑키, 재즈 리듬의 다양한 음률로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여성운동을 더 많 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대중화하려는 첨병 노릇을 그는 하고 있다.
<B>성악가에서 대중가수로</B>
가수 안혜경은 목소리가 고운 어머니를 닮아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했다. 그래서 어린이 합창단과 MBC어린이극회 1기생으로 활동할 정도였고, 교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오히려 지금보다도 화려한 생활 을 했단다.
당연히 대학도 성악과에 진학을 했다. 하지만 그의 대학생활은 사 회과학 서클과 야학, 공장 등에서 주로 이뤄졌고, 그의 음악인생도 바뀌었다.
“사실, 대부분이 서양곡이고, 노랫말도 사랑타령이 많은 클래식보다 나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 더 좋았어요. 성 악을 하다가 발성과 창법을 바꾸기가 그렇게 쉬운 건 아니었지만, 훨씬 내게 맞았죠.”
대학 3학년 때인 78년 김민기 씨등과 ‘공장의 불빛’이라는 노래 극을 함께 준비하면서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다.
from 이야기 여성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