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도 낯선 이름의 가수가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 '민금용'.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해도 아는 이들에게는 꽤나 실력 있는 가수다. 그 역시 메이저 가수가 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노력의 방향을 바꿨다. 굳이 말하자면 대중의 트렌드에 집중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음반 발표와 콘서트, 방송, 해외 공연 등 많은 경력까지 갖추고 있는 가수인 그이지만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그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스스로의 곡을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곡의 모티브도 사랑이나 이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가족에 대한 독백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그 때의 기억이 새로이 음악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민금용'에게 한번은 기억하고 넘어가야만 할 삶의 포인트였을 것이다.
"그제서야" 라는 '민금용'의 자작곡은 비단 가족에 관한 새로운 기억의 도출이라기보다 어쩌면 자기만의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그에게 처음 집을 나서던 음악의 열정을 되새김하는 곡이라 생각된다. 4년여에 걸쳐 직접 곡을 쓰는 외로운 시간을 가진 그에게 아마도 이번 싱글은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 하고 음악을 위해 집을 나오던 그 기억 속 첫 출발점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음악을 그만두려 했던 그가 이제 새로운 뮤지션의 모습으로 두 번째 집을 나선다.
이전과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지금의 세상을 떠나 만들어가는 '민금용'의 노래와 가사가 그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름대로의 진정성 있고 위로가 되는 메시지이기를.
그래서 그의 새로운 음악이 듣는 이들에게 소중한 공감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글 / 김성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