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 얼마나 설레이는 단어인가. 쓸쓸하고 꽁꽁 얼었던 겨울을 지나 맥동하는 봄처럼 '구환' 의 1집 정규앨범 [또다시, 봄] 은 뜨거운 사랑 후에 허무한 이별을 맞고, 짙은 어둠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만 다시 또, 봄은 올거란 희망을 노래한다.
우선 이번 첫 발매되는 [Again, Spring] 은 곡을 만드는 것 부터 편곡, 녹음, 믹싱에서 마스터링 과정까지 모두 Made Contents YAGI 에서 이루어졌다. Made Contents YAGI 는 주로 클래식과 재즈, 국악 연주자들과의 작업을 해왔는데, 대중 음악계를 향한 팝 정규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YAGI로서도 새로운 도전의 첫 걸음인 셈이다. 항상 최고의 아름다운 소리를 꿈꾸는 YAGI 인 만큼 거의 모든 곡이 리얼 악기로 구성되었다. 클래식과 재즈계의 실력파 젊은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노래 뿐 아니라 연주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군다나 모든 곡이 거의 다른 장르들(클래식, 재즈, 록, 팝등)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다양하면서도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아 곡들을 순서대로 듣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간략한 곡의 느낌들을 살펴보자면,
1. "Way To You" 경쾌한 리듬과 깨끗한 보컬이 즐거움을 더해주는 곡이다. 사랑 혹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물씬 느낄 수 있다.
2. "사랑해줘" 상당히 열렬한 구애의 곡이다. 이 곡은 특이하게 요즘의 디지털방식으로만 마스터링 된 곡이 아닌 아날로그(테이프레코드)방식으로 마스터링을 하여 마치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혹은 어느 Bar 에 앉아서 직접 공연을 듣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3. "사랑이내게" 사랑의 감정이 내 마음속에 천천히 물들어 가는 내용을 잔잔하고 감미롭게 표현한 곡으로, 피아노의 선율과 함께 부드러운 구환의 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4."That Is.."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생소하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랑의 절정을, 혹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묘하게 중성적인 보컬과 여백이 느껴지는 연주로 긴장감 있는 바이올린의 선율과 어울려 그 마음을 이야기한다.
5. "부디, 꼭"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구환' 의 보컬의 매력을 가장 잘 나타낸 곡으로,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클래식 악기로 표현한 록 발라드라는 느낌을 준다. 이별해야만 하는 이유를 선언하듯 혹은 변명하듯 노래한다.
6. "Wind Whisper" 듀엣 곡으로 남녀가 서로를 애타게 원하고 찾는 마음을 다른 공간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으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물씬 풍긴다.
7. "묘연" 큰 음정변화나 감정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담담하게 말하듯이 풀어내어 마치 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곡이다.
8. "눈물" 마치 오페라 아리아를 연상시킨다. 피아노와 현악기, 클라리넷, 그리고 베이스로 클래식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이별 앞에 남자가 흘리는 눈물을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표현했다.
9. "차라리" 체념과 절망을 간절함으로 승화시켜 감정이 극대화되어 뿜어져 나오는 곡이다. 아름답고도 처절한 미성이 기타와 현악기의 선율과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10. "또다시, 봄" 앨범의 주제를 담은 곡으로 추운 겨울 뒤에는 결국 따뜻한 봄이 돌아오듯.. 비단 사랑의 시작과 이별에 대한 것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고난들 후에는 또다시, 즐거움과 행복이 찾아옴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11. "종이비행기" 꿈을 잃어가는 작금의 사회와 젊은 세대들에게, 종이비행기에 꿈과 희망을 담는다.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포기하지 않고도 전하여, 그 순간 순간에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고 결국 이루어내어 그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곡이다.
1년 반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공들여 나온 '구환' 의 첫 음반 [Again, Spring] 수록 곡 중에는 테이프로 마스터링을 진행한 실험적인 곡이 있을 만큼, 대중음악의 황금기(국내 뿐아니라 전 세계적인)였던8-90년대의 빈티지함과 감성에 더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히 섞여 각각의 곡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사-사랑, 이별, 희망, 절망 등으로 지쳐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동감 해주는 '구환' 의 앨범은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