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음악이 변모하고 있다. 신동 바이올리니스트가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협주곡을 연주한 것은 아주 작은 사례일 뿐이다. 이에 대해 비평가들은 비난을 퍼부었지만 어느새 이 같은 음악은 대중들과 가깝게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중적 클래식음악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도 자신들이 듣는 음악이 정통파 클래식보다 덜 '고상'하다는 막연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그런가' 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저기서 장르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포크가수 존 덴버와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부르자 박인수와 이동원이 꿈에도 잊히지 않을 노래를 불렀고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은 오늘도 이대 후문 째즈 바에서 현란한 조명 아래 강력한 드럼 비트와 함께 활을 긋는다. 조지 윈스턴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도 우리 나라에 익히 알려져 있다.
난해하거나 혹은 지루했던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고 쉬운 대중음악과 결합시켜 놓은 이번 앨범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한 장르의 음악 또는 예술이 그 외의 장르보다 고급이거나 고상하다 여기고 다른 장르의 예술분야를 억압하고 비난하는 구조는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음악의 감상자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은 모두 자신이 이끌리는 분야를 선호하고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느냐는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이자, 더 깊고 광범위한 토론의 대상이다.
"가장 신성한 미, 특히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은 세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라고 19세기 프랑스의 형이상학자인 라베송 몰리엥(Ravaisson Mollien, 1813-1900)의 말처럼 어느 날 문득,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을 때, 그것이 주는 신비한 감흥이란 몰리엥의 절대미 만큼이나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감동'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현실주의자들의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우리로 하여금 유미주의에 빠져들도록 만들곤 한다.
DETOUR(우회)
우리는 길을 가다 종종 마주 하곤 한다. “우회하시오!”
잠시 멈춰 돌아갈 길을 바라본다.
하지만 삶 속에서 마주한 그 말에 우린 멈춰 서지 않고 목적을 향해 눈감고 달린다.
“우회하시오!” 지금 그가 우회를 시도한다. 대중을 향한 한 걸음 더 가까운 음악으로...
오직 클래식이라는 한 장르의 길을 걸어온 김동규가 대중음악 이라는 기분 좋은 외도를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대중을 향해 우회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 대중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고 동시에 바삐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려 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바쁘고 곧은길만을 따라 달려온 것 같아 이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 고, 내 자신을 담고있는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길로 우회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기본적인 나의 음악생활의 변질이나 길을 바꾸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잠시 들르고 싶은 곳이 있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휴식처를 마련한다는 느낌으로 이 음반을 제작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도 이번 앨범을 통해 삶 속에 건조하게 버려진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나보자
이번 앨범은 지난 몇 년 사이 우리와 너무나 친숙해진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시크릿가든의 곡에 시인 이정하, 작사가 한경혜 등이 참여하였고 신예 작곡, 편곡가인 김건영의 뛰어난 편곡, 프로듀싱으로 기존 음악에 노랫말만을 붙이는 수준이 아닌 곡의 재해석, 리메이크 함으로써 아름답고 로맨틱하며 비장한 분위기의 탐미주의적인 음악세계를 볼 수 있다
또한 비지스의 곡으로 유명한 BE WHO YOU ARE, 영화 노팅힐로 잘 알려진 SHE, 뮤지컬곡의 영원한 애창곡 YOU WILL NEVER WALK ALONE등 다양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피아니스트 “이영이”,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사랑과 평화의 건반 주자였던 최태환, 바이올리스트 심상원 등이 참여하여 음악의 완성도를 더해준다.
사운드 적인 면에서도 우리 나라 클래식 녹음의 요람이라 불리는 성음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마쳤다.
바리톤과 테너의 음역을 넘나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 김동규
이번 앨범을 통해 김동규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드림비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