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P:UM)' - [눈의 온도]
겨울은 언제나 저에게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얇은 껍질로 긴 겨울을 나는 나무가 그렇듯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도 그저 견디어 내는 수 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눈이 올 때의 나의 마음은 조금 위로를 받은 듯 했습니다.
차가운 것이 얼굴에 닿을 때의 느낌이 차갑지 않았던 기억. 소리도 없이 눈이 오는 풍경이 주는 고요함과 포근함...
가장 높은데서 가장 낮은데까지 찾아와주는 눈을 생각하며 이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겨울을 나는 모든 가엾은 마음에게 위로를 보내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