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과 69년 ‘동아 사진 콘테스트’에서 연이어 특선을 차지하며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김테레사는 1979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국립공보관, 미도파화랑, 파인힐갤러리, 뉴욕 이튼 코헨 파인아트 화랑 등에서 사진전을 가졌고, 뉴욕 히긴스 갤러리, 선화랑, 공창화랑, 한국문화원, 호암미술관, 조선화랑, 예술의 전당 등에서 회화전을 열었다. 2011년에는 [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 으로 화집을 내는 등 오랜 시간 서울과 미국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어 실력있는 여류화가로 입지를 굳혀온 화가요 사진작가다.
화집뿐만 아니라 사진집, 에세이집도 출간하며 다방면에서 예술혼을 불태워오던 그녀가 이제는 거침없고 부지런히 자유롭던 예술의 에너지를 음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담아내었다.
음악이란 그림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 믿으며 진솔하게 써내려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들, 달리 모양 낼 것도 없이 가슴 저린 환경들이 만들어낸 True Story가 가사가 되고 절간 같은 아틀리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며 흥얼거리던 곡조가 멜로디가 되었다.
2019년 봄, 느즈막히 새로운 예술로의 도전으로 작사, 작곡한 곡들 중 18곡을 추리고 화업 40년간의 몇 작품들도 함께 추려 악보집으로 담아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와 더불어 작사, 작곡 발표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곡들에 재즈의 옷을 입혀준 재즈뮤지션들을 통해 6곡을 세상에 소개한다.
김테레사의 이야기를 담아낼 목소리로 운명처럼 만난 재즈보컬 양혜정을 필두로 음원작업과 재즈클럽에서의 연주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즈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한국에서는 클래식, 미국의 버클리음대 및 Five Towns College에서 재즈를 전공한 후 다양한 자작곡을 발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엽, 세션참여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을 자작곡들로도 소개해온 콘트라베이스의 하상민, 드러머이면서 퍼커션 및 녹음, 믹싱, 마스터링, 프로듀싱으로 많은 앨범들을 만들어온 장옥상, 1세대 재즈연주자들로부터 재즈언어를 습득하고 연주해온 트럼펫의 이창헌, 작곡가겸 기타리스트인 김호주가 함께 했다.
‘그리움이 외로움 되어’는 김테레사가 처음 창작한 곡으로 작품 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뉴욕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안개비 속’은 미국에서 의사로 살고 있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을 담은 노래이고, ‘JFK 공항 이별곡’은 역시 40년이 넘도록 한 해에 두 번씩 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아픔을 그렸다. ‘별을 그려요’는 스태튼 아일랜드가 쓰나미의 공격에 폐허가 된 모습을 담았고, ‘아버지의 노래’는 요즘 한국의 50, 60대 남자들을 연민하며 쓴 노래다. ‘그림자도 없네요’ 는 그림자 같은 존재로 늘 곁을 지켜주었던 친구를 갑자기 떠나보낸 후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붓 대신 손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만들어진 김테레사의 음악들은 황혼의 나이에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불타오르는 도전과 열정을 담아내며 계속해서 탄생되고 조명되어질 것이다. 이제 70대의 영원한 청춘, 김테레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