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계절의 무더위는 사랑스럽고
다른 계절의 시려움은 아련하기도
먼 훗날의 나는 지금을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널 그리고,
그때의 너는 그전의 날 그리는
아지랑이 같은 기억
아른거리는 형상
그럴 수만 있다면, 한 번 더 그 계절을 만나고
시간을 건너서, 한 번 더 그 꿈을 꿔보고
이름 없는 사랑, 한 번 더 그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거뭇한 무언가에 잠시 찌푸려
크고 작게 베인 살갗도 쓰라려
평화와 불안이 반복되더라도
다시
이유 없이 뜨고 지는 시간에게
위안과 안위를 받을 수 있었던
예전과 어제와 오늘을 품에 안고
다시
과거의 사계
지금의 사계
앞으로의 사계
다시, 사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