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피월드 정규3집 [끝없는 겨울방학]
러피월드의 세번째 정규음반이 3년만에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는 겨울방학이 끝나지 않은체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내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뮤지션들은 대면수업도 못하게 되고 대면 공연도 못하게 되고 사실상 폐업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갔다.
당장 생계 부터가 위기인 상황이 끝나지 않는 그런 해였다.
이런 상황에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비대면 컨텐츠 제작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끝없는 겨울방학이라는 타이틀로 팟케스트를 시작하고 사전구매로 러피월드3집을 작업실에서 혼자 만들기 시작했다.
앨범 타이틀도 역시 끝없는 겨울방학이었다.
앨범이 거의 완성될때쯤 코로나가 종식될때 화려하게 라이브 공연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4인조 밴드를 결성했다.
물론 앨범에 녹음된 연주는 내가 직접 다 한것이지만 그런 작업으로 인한 매너리즘에 한참 빠져버린 상태여서 밴드에 대한 욕구는 절실 했었다.
마침내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고..그 밴드의 이름 역시 끝없는 겨울방학이라고 정했다.
러피월드의 씨즌3 라고 생각해도 좋다.
코로나...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벌어진 큰불행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인류가 하나되어 문제를 해결 하도록 협력할수밖에 없는 큰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별노래만 부른다 해도..비포장도로를 끝없이 걸을지라도..시베리아의 추운 겨울 방학이 끝나지 않을지라도..
잠수함에서 잠만경으로만 물밖에 있는 그 사람을 봐야할지라도..너를 생각하며..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할것이다.
언젠가 바닷가 야자나무 그늘에 앉아 수백년전 꿈을 꾸게될 그날을 생각하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난 너를 내일 만나기로 마음을 먹을것이다.
그게 끝이 보이지 않을 지라도 살아낼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살아낼것이다.
[Track Review]
01. 1월의 이별노래
글.곡 러피
사랑했지만 떠난다는 그 말을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대가 떠나고 이제는 나도 조금 알 것 같네요
쓸쓸한 이겨울 끝이 없는 추억의 거리 언제부턴가 1월이 오면
이별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당신의 이별 노래를
어색한 표정 부담스런 다짐들 사는게 다 그렇지만
그대 눈빛을 보면 난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
더 이상은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 사랑했던 마음은 함께 있는 거니까
소유하려하면 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니까요
쓸쓸한 이겨울 끝이 없는 추억의 거리 언제부턴가 1월이 오면
이별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당신의 이별 노래를
어색한 표정 부담스런 다짐들 사는게 다 그렇지만
그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와 견딜 수가 없네요
더 이상은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 사랑했던 마음은 함께인 거니까
소유하려하면 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니까요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이기적인 내 맘에 그대는 얼마나
사랑했기 때문에 잡을 수도 없는
그대 마음에 난 얼마나 눈물 흘려야 할까요
끝이 없는 이 겨울 밤도 당신의 이별 노래만 읊조리고 있네요
02.끝없는 겨울방학
글.곡 러피
살아가다가 눈앞이 캄캄할 때면 난 밤바다를 거닐지
하염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밝아질테니
바다를 비추던 등대 불빛이 다 꺼질때면
나도 어느새 바닥을 치겠지
하지만 밀려오는 파도도 여기 까지..
물에 좀 젖으면 어때 좀 더 용기를 내봐
풍덩 뛰어들어도 가라앉기는 더 어려울거야 두려워 하지마
시간이 흐르면 어때 그저 채우려 하지마
지친 나의 마음이 들어와서 편히 쉴 수 있게
03.시베리아행 열차
시 오광석 곡 러피
지나치면 잊어버리는 단상들 마흔을 향해 달려가다가
떠오르는 스무살의 겨울은 열차가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 같은것
롱코트 정장을 보며 쇼윈도를 기웃 거리던 스무살 즈음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베리아 공기를 몰고와 그곳을 동경하게 되었네
열차를 기다리던 나는 바람을 타고 오는 기적 소리에
동그란 눈으로 북쪽 하늘을 난 바라 보았네 칼바람 아리는 도시를 뒤로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먼곳으로 난 떠나고 싶었네
사람 냄새 가득한 삼등열차 구석자리에 앉아
황혼 즈음에 도착하는 하얀초록의 시베리아
포근한 오두막에 누워서 써먹을 데 없는 지폐들을 불쏘시게 삼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먼곳으로 난 떠나고 싶었네
사람 냄새 가득한 삼등열차 구석자리에 앉아
입가에 흐믓한 미소 짓다가 익숙한 경적소리에
고개를 들면 지나쳐 가버린 간이역 같은 단상들
나나나나나~~~~
나레이션-스무살에 간절했던 롱코트 정장을 입고 꾸욱 눌러담은 서류가방 둘러매고
매연 날리는 버스 정류소에 앉아있다가 지나쳐 가는 도시인들의 무관심에 쫓기듯 벗어났다
04.증명사진
시 현택훈 곡 러피
너는 잘 웃지도 않는데 사진 찍을 땐 더 안 웃더라
찾아낸 증명사진 속에 나 마치 내 동생을 보는 것 같아
재작년 쯤이라 생각했던 그 사진이 벌써 6년 전이네
그때 왜 사진을 찍었을까 기억나지 않는 건 떨어졌기 때문이겠지
너는 기억하고 있겠지?우리 자전거 타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 까지 갔던(워우워~)
젖은 바닷바람이 자전거 페달을 돌리던 그날
살며시 입술을 다물고 선한 표정을 지어 보려했지
세상에 일들이 모두다 증명사진처럼 분명하다면 말야
떨리는 마음으로 우표를 붙이던 고백편지도 아닌데
넌 역시 비뚤어지지 않게 바르게 증명사진을 붙였겠지~
그 기억이 내게 물결처럼 흔들리는 건 좋은 일일까
수줍게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우리를 증명해
05. 금빛신협
시 현택훈 곡 러피
돈을 빌리고 아주 멀리 떠날 거야
양말 두 켤레를 가방에 넣고
필름 없는 카메라를 들고
트럭이 지나가면 손을 흔들 거야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바닷가 야자나무 그늘 아래 누워
수 백 년 전 꿈을 꿀 거야
너의 고백은 졸리고 따분해 기차를 타면 어느새내 옆좌석에 와 앉아있는네가 지겨워
차창에 비친 얼굴이 낯설어 질 때 낯선 얼굴의 사람과 사귈 거야
같은 농담을 두 번씩 하지 않아도 되잖아 리시버가 필요 없는 곳까지 가면 기지개를 켤 거야
연체통지서 같은 날들 모두 잊을 거야 고양이에게 전활 걸어 토끼의 신용등급을 묻지 않을 거야
옥수수 연료로 가는 택시를 타고 아주 멀리 떠날 거야
과일 향기를 먹고 산다는 새가 치르치르 미츠르 우는
숲에서 바다를 그리워해야지 거짓말쟁이들만 사는
편지에서 눈물한 소원을 파도하는 나뭇잎과
독촉고지서 같은 표정 모두 지울 거야
우선 금빛신협에 가서 돈을 빌려야 할 텐데
거짓말할 것 같지 않은 모양으로 머리를 빗고
거울은 무당벌레 우산이끼를 정말 만큼 자전거해
06. 비포장도로
글,곡 문승환
우리들은 오늘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네
닦아 놓은 도로의 주인은 따로있으니
원치않는 과거와 미래를 짊어지고서
우리들은 오늘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네
운명이란 이렇게 잔인한 스토리 였나
오늘밤이 지나면 지옥 같은 또 하루가
정해진 운명은 늘 가야할 길을 막고
막아선 군사들은 우리의 입을 막는다
진정한 자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오늘도 앞이 보이지 않아서 내딜수 없는
걸음은 어두컴컴한 이세계 그 암전 속에서
구실을 찾아 노예가 되네
돌아가려 해봐도 돌아갈 수가 없는 길
낙인찍힌 우리는 양식장의 물고기 때
하늘과 바람 속에 별과 시는 있었을까
그가 보는 시선은 어떠한 반짝임일까
진정한 자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오늘도 앞이 보이지 않아서 내딜 수 없는
걸음은 어두컴컴한 이 세계 그 암전 속에서
구실을 찾아 스스로 노예가 되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07. 잠수함
시 최금진 작곡 러피 노래 양성미
나는 잠수함 네가 사는 물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자꾸 아래로 침잠하는 버릇 아무데도 정박할 수 없구나
섬의 뿌리가 (문어발처럼 뻗은)어떻게 생겼는지 (용암을 토해내는)
화산의 입이 얼마나 깊은지 너는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어느 날엔가 그냥 장난처럼 낚싯대를 가지고 와
그 끝에 잠시 파닥거리는 웃음을 미끼로 달고서 재미있게 하루를 드리다가 가거라
나는 잠수함 온통 철갑으로 (둘러진)무거운 몸을 입고서 너의 그림자 밑을조용히 스쳐지나갈 것이다
녹슨 쇳조각 (떨어져 내리는)폐선처럼 (심해의 어둠에)나를 꿇어 앉혀야 할 일만 남은 것처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에게 가지 못한다
물 밖으로 꺼내놓은 작은 잠망경 하나에 행복한 너를가득 담고서 네 앞을 지나간다
그 깊은 해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귀신 고래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밑바닥을 산다
이제 간신히 너 하나를 통과해가고 있다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나는 잠수함
08. 메밀꽃 바람
글.곡 오현민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의 땀방울에 피어나는 꽃
광평의 푸르름 하늘 아래 메밀꽃이 활짝 웃는다
삼촌들의 고단한 삶의 터전 살아온 이야기 체험도 하고
할머니가 지져주신 빙떡도 먹고 오늘은 노래 부르자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하얀 소금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한라산 아래 첫 마을에 불어온다
이른 아침 태양이 뜨기 전에 골갱이 들렁 검질도 메고
거센 바람 불어오면 쓰러질까 가슴까지 끌어안았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의 마음속에 눈물에 꽃
이모든 땀과 노력의 결실 메밀꽃들이 춤을 춘다.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하얀 소금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메밀꽃 바람 한라산 아래 첫 마을에 불어온다
메밀꽃 바람 한라산 아래 첫 마을에라라~~~~~불어 온다
메밀꽃 바람 한라산 아래 첫 마을에 불어온다
09. 너를 생각해
글 러피,현택훈 곡 러피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면 너를 생각해
비에 젖은 꽃을 보며 너를 생각해멍 뚫린 마음에 하늘을 보며..
비에 젖어 번진 너의 편지 글씨를 보며 너를 생각해
마지막 순간 젖은 너의 눈망울이 난 자꾸만 생각이 난다
우~너를 생각해 내리는 비를 보며 너를 생각해
우~너를 생각해 비오는 거리에서 너를 생각해
햇빛이 빛나는 날에도 너를 생각해
흘러가는 구름보며 너를 생각해비행운 그려진 하늘을 보며
빈 우편함에 적힌 바람의 주소를 보며 너를 생각해
마지막 순간 젖은 너의 뒷 모습이 난 자꾸만 생각이 난다
우~너를 생각해 낮에도 밤에도 너를 생각해
우~너를 생각해 오늘도 하늘 보며 너를 생각해
우~너를 생각해 눈물을 흘리며 너를 생각해
우~너를 생각해 오늘도 비 맞으며 너를 생각해
10. 내일 너를 만나기로 했어
시 현택훈 곡 러피
지구의 눈을 가진 너를 산맥의 순 같은 너를
오래된 구름 위에 노는 학교는 멀고 태양은 가까운
파란 하늘 닮은 머리카락 햇볕처럼 따가운 눈빛
난 내일 너를 만나기로 했어 비바람이 불어 온다해도
우린 못 만날 이유가 없어 내 마음은 이미 그곳이야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전학생 처럼 낯선 표정
그 아이를 마음에 둔 새로 산 운동화를 신은
커서 가수해도 될 만큼 노래 잘 부르는 너를
아무리 추워도 밖에 있는 너 고드름처럼 차가운 네 얼굴
중강진에서 살고 있는 아이 난 너를 내일 만나기로 했어
난 너를 내일 만나기로 했어 난 너를 내일 만나기로 했어난 너를 내일 만나기로 했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