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료 구니히코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그는 동경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교포 2세다. 의학을 전공, 짧으나마 의사로서의 길도 걸어보았으나 결국은 음악의 길로 들어선 그는 세션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양방언의 음악은 재미있다. 그리고 다양하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때로는 황량한 몽고 벌판의 바람을 맞고 있는 듯 하다가 때로는 신나는 연주에 맞춰 민속춤을 추는 동유럽 집시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잔잔한 강가에 누워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홍콩의 인기 록밴드 Beyond의 앨범을 완벽하게 프로듀스함으로써 아시아 최고의 프로듀서 대열에 들어선 그는 일본대중음악의 신화 히마다 쇼고의 투어와 레코딩에 참여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음악의 전 작업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성룡 주연의 영화 '선더볼트'를 비롯한 영화음악과 TV 드라마 음악의 작곡자 겸 제작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서는 동양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온다.
두번째 앨범에서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그의 이러한 성향은 이번 세 번째 앨범에서도 여지 없이 발휘되고 있다. 몽골에서 녹음한 몽골 여인의 전통적 노랫가락을 결합시킨 세번째 트랙 'Faraway Thought'나 태평소, 장구 등 우리 악기를 사용한 네 번째 트랙 'Prince of Cheju', 집시풍의 리듬이 압권인 다섯 번째 트랙 'St. Bohemian's Dance' 등에서 이러한 그의 개성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제3세계 음악, 그 가운데서도 동양의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정말 들어볼 만한 앨범. 전형적인 일본의 경음악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동양의 전통 소리들을 접목,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양방언. 이번 앨범 발매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의 넓고 다양한 음악 느낌을 함께할 수 있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