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영원히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10살 소년 권혁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미공개 연주 공개
2016년, 우리의 곁을 떠난 그가 남긴 모든 음악을 기록해가는 프로젝트
아티스츠카드의 권혁주 메모리얼 프로젝트.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기록해나가는 여정의 두 번째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공개한다.
우리는 무언가에 능숙한 사람에게, ‘숨 쉬는 것만큼이나~’ 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권혁주에게 있어 그것은, 단연코 바이올린이었다. 3세라는, 이제 막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기 시작한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았고, 9세라는 어린 나이에 장학생으로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으며, 이후 ‘하이페츠의 후계자’로 불리며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의 한국인 최초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의 입상하는 등의 뛰어난 실력을 갖췄던 그이기에, 이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권혁주를 위한 것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2016년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수많은 연주를 남겼다. 그중 가장 놀라움을 자아내는 것을 하나만 고르자면, 바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이 될 것이다. 10살이란 나이는, 무언가 ‘이루어냈다’라는 ‘성취도’, 그리고 그 성취물에 대한 ‘완성도’를 언급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 나이다. 하지만 권혁주는 이 앳된 나이에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아니, 단순히 연주한 수준이 아닌 완벽한 음악으로 완성해냈다. 어떤 말로 이 엄청난 사건을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처럼 믿어지지 않는 일을 해낸 이들을 일컬어,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라 말한다. 천재, 한마디로 그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이 음악을 통해 여러분은 진정한 천재의 연주가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또한, 이 어린 천재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걸 꼭 언급하고 싶다. 어머니 이춘영 여사의 안목,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그 헌신이 없었다면,-감히 이야기한다-우리가 이 연주를 듣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며 꼭 기억해보기 바란다. 그녀의 희생과 사랑이 있어, 그의 무수한 연주들이 탄생할 수 있었음을.
그가 떠난 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세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간다. 모든 것이 그저 흘러만 가는 회색빛 현실 속에서, 권혁주의 음악이 여러분에게 기쁨이 되길. 또한 위로되길 바란다. 그리고 모든 것을 딛고 나아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이 음악의 주인공, 권혁주의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희망한다. 인간 권혁주는 곁에 없지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생생하게 살아 함께하는 모두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본다.
“연주를 들으며 다시금 기억했으면 한다. 이 연주가 겨우 10살 소년의 연주라는 것을.”
[Track]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mov.1 Allegro molto appassiona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