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영원히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故 권혁주, 찰나를 통제하여, 가장 완벽한 즉흥성을 이룩하다
4년 전, 우리의 곁을 떠난 그가 남긴 모든 음악을 기록해가는 프로젝트
2009년, 2014년 연주 실황
아티스츠카드의 권혁주 메모리얼 프로젝트.
그가 연주한 생상스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카프리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카프리스는 ‘즉흥성’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유달리 바이올린과 자주 붙어서 쓰이는 것은, 아마 이 작곡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 파가니니, 그리고 바이올린의 한계점을 대담하게 시험한 작곡가 생상스.
둘의 등장으로 인해 바이올린은 이전의 평범한 악기 수준을 단숨에 뛰어넘어 즉흥 그 자체를 상징하는 악기가 되었다.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이 앨범을 통해 가장 즉흥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물론 그가 사용했던 과다니니(이탈리아의 바이올린 명가 중 하나)가 탁월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한몫한다.
명기는 명장에 의해 비로소 가장 완벽하게 컨트롤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진 않는다.
권혁주는 이 연주를 통해 바이올린이 어디까지 통제될 수 있는지, 그 한계점을 들려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통제를 통해 가장 완벽한 즉흥성을 만들어낸다.
기본적으로 서정적 선율이 특징인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음색을 위해 수많은 연주자들은 수많은 시간에의 희생을 기꺼이 감내했다.
하지만 즉흥성은 조금 다른 것이다.
순간의 영감이 가장 때론 거칠게, 때론 눈물 나도록 달콤하게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권혁주의 바이올린은 바로 이 찰나를 포착한다. 그리고 놀라운 통제력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로 인해 그가 연주한 파가니니와 생상스는 가장 완벽한 즉흥성을 숨김없이, 담대하게 표출해낸다.
4년 전 먼저 떠난 그이지만, 이 놀라운 연주는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부족함 없다.
이제 이 감동의 순간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각각 2014년과 2009년에 녹음된 권혁주의 파가니니 ‘24개 카프리스’ 중 24번,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두 곡이 들려주는 통제된 즉흥성의 감동이 가장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Track]
1.Paganini: 24 Caprices for solo violin Op.1 No.24 in a minor
2.Saint-Saens: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in a minor Op.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