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리듬에 투영된 21세기 애정관, [띠링 On The Phone]
영화산업에도. 대중음악산업에도. 패션산업에도 어느 순간부터 복고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됐다. 구닥다리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이 스크린을 통해 하나둘 복귀한 것처럼, 이 거대한 흐름은 포크, 디스코, 지펑크, 뉴웨이브 등 누군가의 추억 한편에서만 플레이 될 것 같던 장르를 현재로 끊임없이 소환 중이다. '테빈 캠벨류'의 음악을 들으며 감수성을 키워 온 싱어송라이터 'JD'와 '조정모' 역시 뉴잭스윙 소환의 최전선에 선 뉴잭스윙 우체부다. 90년대식 흑인 음악의 표현법을 고집하는 창작 스타일까지 닮아있는 두 남자가 프로젝트 싱글을 통해 첫 공동 배달을 준비한다. 전작을 통해 지속적으로 흑인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 온 이들이 이번엔 조리개를 한껏 조여 뉴잭스윙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동 창작의 형태로 [띠링 on the phone] 싱글을 제작했다.
[띠링 On The Phone] 감상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가사 공모를 통해 채택된 21세기 노랫말과 20세기 리듬의 만남이다. 여인을 향해 토끼스텝을 밟으며 무섭게 직진하던 '바비 바라운'의 "Every Little Step"이 등장한 세계 경제의 호황기 시절과 달리 지독한 경기 침체와 실업난으로 포기가 익숙해진 현대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관계의 형성이 자연스럽고 연애의 시작과 끝도 스마트폰이 익숙한 내향적 세대다. 앞서, '조정모'는 뉴잭스윙 곡 "She" 와 "너와 함께"를 차례로 발매했고 'JD'는 개그맨 '유세윤'과 함께 작업한 뉴잭스윙을 바탕으로 한 "호텔로비"를 발매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8월에 또 다른 싱글 [Someone Like You] 발매 예정인 두 사람은 지속적인 공동 작품 활동을 이어 갈 예정으로 조만간 한국형 뉴잭스윙 전문 프로듀서팀의 탄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