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창문너머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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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나라가 망하지 않은적은 없다.
그러나 망한 가운데에서도 다 망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문헌이다"
"이 몸이 시운을 어찌하지 못해 부끄럽지만, 다만 문장으로 나라의 은혜를 갚고자 하노라"
창강의 망명 활동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려는 '문장보국' 바로 그것이었다.
창강이 남통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서나 문집 편찬에 주력한 것은 출판을 민족혼을 일깨우는 사업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창강 김택영(1850~1927)선생은 1910년 일제가 조선을 강제병합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한 심정을 가눌길 없어 상복을 만들어 입고 사흘을 복상하셨다.
그 통탄의 한을 풀 수 없어 <오호부> 시를 지었다.
이 노래는 작가가 중국 남통시 낭산에 위치한 그의 묘소(비석:한국 시인 김창강 선생의 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습니다.
김택영선생의 인생과 그의 산문시 '오호부' 의 내용을 가사화 해 엮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노래 전반적으로 상여느낌이 우러 납니다.
노래 마지막 소절 -드디어~ 가슴이 뛰네- 부분은 '오호부' 산문시 중 '안중근의 출연으로 더욱 희망이 보인다' 라는 구절을 표현 했습니다.
소제목(창문너머 흐르는 강)은 조국으로 돌아 오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 했습니다.
창강 김택영선생은 조선의 위대한 애국시인이며 '조선의 굴원'으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 한국시인 김창강의 묘에서 발췌 -
이 노래를 창강 김택영선생과 의식이 젊은 이땅의 모든이에게 바칩니다.
* 창강 김택영은 출판을 통한 애국계몽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2018년 11월 국가 보훈처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서훈 받았습니다.
[오호부]
오호라!
하늘 아래 동서남북 땅 아닌 곳이 없는데
나는 어찌하여 이 땅에서 태어났을까?
과거 현재 미래, 세월은 영원한데
나는 어찌하여 이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물어도
하늘은 아무 말이 없네
오호라!
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 해주지 않으니
옷깃을 여미고 말하련다
순박하던 조상님 시절엔
저마다 나라 지켜 백성을 편안케 하였어라
나라야 크든 작든 무슨 상관이랴
오로지 덕이 후박함만을 따졌지
순박하던 그 시절 지나면서부터
호랑이가 빼앗아가고 승냥이도 앗아가네
싸움을 오래하고도 짧다 하고
땅덩이를 넓혀놓고도 더 못 넓혀 걱정이구나
슬프도다!
탄알만한 작은 나라가
이 성화통에 배겨내기란 더더욱 어렵구나
암컷마냥 납작 엎드려 저 혼자만 화를 면하려고
남에게 조공 바쳐 종복이 되란 말인가
나라꼴 요모양으로 되고서도
기강이 조그마한 촌마을보다 낫다고 하겠는가
그래도 그 운수가 극성할 땐
하늘이 영웅을 내려주시사
서쪽 살수에서 수나라 군사 섬멸하였고
동쪽 왜적도 거북선에 혼비백산하였네
오호 애달파라!
오늘만큼 슬픈 날이 또 있으랴
그 누가 우리 임금 치욕에 이르지 않게 하리오
다투어가며 호랑이에게 살코기 먹여 놓고
그 양노린내 맡겠다고 애걸복걸 한단 말인가
한 목숨 살겠다고 발버둥 치지마는
이 몸 또한 고기덩어리인 줄 어찌 그리 모르는가
오호라!
지금의 세계 각국은
사정이 행여 전날과 다름 있을까
공법을 지키자면 연맹을 맺어 진실로
제 힘으로 다스릴 수만 있다면
아무리 약할지라도 국권을 잃지 않을 터인데
어찌하여 우리 임금 어지신 덕으로
그 같은 의논에 빠져들게 하였던고
이 어찌 천명이던가 아니면 귀신의 장난인가
동풍이 세차게 불어 닥쳐서
바닷물 하늘에 치솟아 오르고
육지는 뒤덮어 물바다 되어
인왕산을 뿌리째 뽑아 눕혔구나
광화문 저녁종은
그 누가 칠 것이며
기자의 신령에는
어느 민족이 제사지낼 건가
아 애달파라
이제는 끝났구나
우리는 어찌하여 신도 없고 하늘도 없단말가
우리 조상 오로지 유교만을 숭상하여
마침내 한 분의 의사 안중근을 얻었도다
생생한 그 기상 아직도 늠름한데
누가 나라가 망했다고 하느뇨
영령이시여, 나를 돌아보소서
향기로운 난초를 강가에서 기다리리다
독립유공자 창강 김택영(1850~1927)선생 산문시
작곡 최선정
작사 최선정
편곡 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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