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하다.
믿음을 저버리는, 관계를 부수는, 뒤에서 지분대는 목소리.
음습한 가해자의 폭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호한 악의와 엉기며 크기를 부풀린다.
깨달을 즈음에는 이미 어찌 손쓸 수도 없는 거대한 괴물이 되어 있다.
는 이런 부조리에 대항해 분노를 쏟아낸다.
리드미컬하게 기타 리프가 들끓고 직설적인 가사가 비명을 지른다.
뒤틀린 노이즈는 정교하고 정제된 리듬은 단단하다.
이런 류의 비겁한 폭력에는 분노조차 쉽지 않다.
끊임없는 독려와 성찰로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비로소 온전히 분노할 수 있다.
무책임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모순,
감정을 통제하고 관계를 분절한다는 지난한 상황을 넘어,
구도자적인 자세로 기어이 분노하는 것은 이 감정만은 오롯이 자신의 것인 탓이다.
직설의 유약을 발라 내면의 불로 빚어낸 사운드로 치열한 홀로서기가 완성되었다.
빚어낸 노래는 더이상 음해하는 목소리에 깨지지 않을, 고아한 빛깔을 띄고 있다.
나에게도 언제든 짐승처럼 찾아올 가식에 맞서야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에, 그들에게, 지지않도록 이 곡을 빚어낸 불길에 상념을 겹쳐본다.
-글 권세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