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물리학의 시조 요하네스 캐플러를 기리는 곡 [공전]이 '진현'의 과학기술 찬가 [소우주학예회 OST Part 3]로 발매되었다. 진현 고유의 선율이 듬뿍 묻은 서정적인 발라드 넘버로, 가창은 진현의 오래된 동료 싱어송라이터인 ‘소음’이 맡아주게 되었다. 또한 진현의 목소리로 소음에게 가이드를 해주었던 음원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Part 1 아이작 뉴튼, Part 2 아리스토텔레스에 이어 Part. 3는 요하네스 캐플러의 헌정곡이다. 제목 [공전]의 영문명은 [Revolution]인데 이는 ‘혁명’이라는 뜻으로 현재 더 많이 쓰이고 있다.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닌,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그만큼 혁명적이었고, 이후로도 그 정도의 충격적인 사례가 없어 여전히 ‘혁명’의 대명사로 ‘Revolution’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캐플러가 남긴 이례적인 유산은 아이작뉴튼,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물리학의 거장들을 배출해내며 인류에게 최첨단 기계문명을 선물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찬란한 성과가 있기 전, 받아들이기 힘든 상실감이 먼저 있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었고 인간은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큰 태양 또한 우주의 중심은 아니었다. 허무함과 거부감 때문이었을까? 캐플러 이후에도 우리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3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우리는 끝끝내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상실을 극복하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대가는 눈 부셨다.
이번 앨범 [공전]은 요하네스 캐플러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면서도, 당시 있었을 상실감을 담아내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상실의 심상보다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진현은 2015년부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작곡, 공연, 멘토링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1년 이후 과학음악콘서트 시리즈 [소우주학예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소우주학예회 OST]는 공연 [소우주학예회]에서 느꼈던 감동과 메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발매되는 음원 콘텐츠로, 콘서트 [소우주학예회]에서는 OST의 근간이 되는 과학사의 스토리와 음악 창작의 비하인드 등을 들으며 더욱 입체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