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er' [Evermotion]
'R.E.M' , 'Counting Crows' 의 계보를 이어가는 지성인 록 밴드 구스터 'Guster' 자유롭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노련미와 여유가 느껴지는 7집 [Evermotion]
'구스터 (Guster)' 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원 뿐 아니라 실제 공연에서도 에너제틱하고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우울한 비의 도시 오리건 (Oregon) 에서 레코딩작업을 마친 본 앨범은 [Evermotion] 는 구스터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추상적이면서 모호한 가사로 쓰여져 한 편의 순수시를 읽는 것 같다.
'구스터 (Guster)' 의 20년 음악인생을 증명해 보이는 타이틀 곡 "Simple Machine" 은 80년대의 엔틱한 느낌의 곡으로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신스사운드를 따라 강렬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곡의 시작과 함께 예상되는 기분 좋은 밝은 코러스도 곡이 그려내는 그림에 한 몫 한다. 사실 이번 앨범의 강력한 포인트는 1번 트랙 "Long Night" 이라고 할 수 있는데, 45초간의 인스트루멘탈 오프닝 부분은 얇고 불투명한 막에 층층이 둘러 쌓여 가녀린 바람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새벽녘에 무성한 풀숲으로 뛰어들어가 그곳에서 뒤덮이며 끝이 나는 느낌이다. 편안한 감성이 묻어나는 "Gangway" 와 "Doin` It By Myself" 또한 [Evermotion] 에서 대표적인 트랙으로 꼭 들어봐야 할 트랙이다.
[Evermotion] 은 전체적으로 마이크 하나로 원테이크에 드럼을 녹음하고 보컬 또한 전혀 꾸미거나 효과를 가미하지 않았다. 정말 원시적인 버전의 앨범인 것이다. 불피요한 사운드를 모두 제외하고 꼭 필요한 사운드로 담백하게 만들어 졌지만 강력한 기타 리프와 중독성 넘치는 후크, 매력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어두운 분위기의 가사와 함께 잘 어우러져 꽉 찬 느낌이다.
'Ben Folds' 와 같은 스타일의 지성인이 좋아하는 음악, 새로운 사운드에 굶주려 있는 음악 팬들에게 빛이 되어줄 앨범 [Evermotion] 을 들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