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씬의 영원한 안티-히어로 Swamp Dogg
레전드가 현대적인 사운드와 만나는 순간 [Love, Loss, and Auto-Tune]
1970년에 데뷔한 제리 윌리암스 주니어(Jerry Williams Jr.)의 모든 음악적 경력은 급진적이고 관습을 깨뜨리는 사운드로 주목을 받아왔다. 상업적인 알앤비 음악의 관습을 깨뜨리는 반항적인 모습과 사운드로 등장한 그는 ‘스왐프 독(Swamp Dogg)’이란 아티스트 명으로 2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해 왔다. 그의 이런 대담하고 도전적인 행보는 특히 70년대 초반에는 심한 정치적인 탄압을 받았는데, 미국 37대 대통령인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오토-튠은 오직 스왐프 독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Fader
데뷔 앨범이 나오고 약 50년의 음악 활동 이후 공개된 그의 새 앨범 [Love, Loss, and Auto-Tune]은 폴리사(Polica)의 라이언 올슨(Ryan Olsen)이 프로듀서로 참여하였고 본 이베어(Bon Iver)의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자신의 앨범 [808s & Heartbreak](2008)에서 오토-튠을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스왐프 독 역시 첨단 테크놀러지의 뮤직 인더스트리에서 차츰 희미해지고 사라져가는 음악의 본질에 아쉬움과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오토-튠을 사용하였다.
브라스와 스트링 세션의 웅장함과 오토-튠의 기계적인 음색이 묘한 이질감을 만들어내면서 애절한 향수를 전해주는 블루스 팝 넘버 ‘Answer Me, My Love’와 ‘Lonely’는 이런 그의 의도를 명확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본 이베어(Bon Iver)의 서정성과 소울 팝의 감성을 담아낸 미드 템포 팝 넘버 ‘I’m Coming with Lovin’ on My Mind’와 훵키한 비트의 신선한 팝 싱글 ‘I Love Me More’에서는 여전히 스웩이 넘치고 쾌활한 캐릭터의 스왐프 독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탠다드 재즈 넘버 ‘Stardust’를 재해석한 ‘Star Dust’는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의 클래식함과 스왐프 독의 시대를 초월하는 마에스트로의 음악성이 만나면서 앨범의 타이틀인 [Love, Loss, and Auto-Tune]의 엔딩을 완벽하고 드라마틱하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토-튠의 청각적인 잔상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