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영원히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故 권혁주, 감성으로 빚어낸 새로운 베토벤과 라벨을 만들다
5년 전, 우리의 곁을 떠난 그가 남긴 모든 음악을 기록해가는 프로젝트
2015년 연주 실황
아티스츠카드의 권혁주 메모리얼 프로젝트.
그가 연주한 베토벤과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장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벨과 베토벤은 100년의 간격 두고 활동한 아티스트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작품 또한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해도 무리 없을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이 두 작품을 하나로 아우르는 시도를 보여준다.
바로 [자신만의 감성]을 통해서다.
음악뿐 아니라 모든 예술에서의 감성은 독보적이다.
많은 작품이 저마다의 고유한 감성을 통해 작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하지만 유독 음악만이 가지는 또 하나의 감성 필터가 있다면, 바로 작곡가와 연주자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권혁주란 연주자 또한 이 앨범을 통해 베토벤과 라벨의 것에 자신만의 감성을 덧씌워낸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이는 바이올린을 대했던 그만의 방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바이올린은 ‘천의 음색 악기’라 해도 될 만큼, 수많은 사운드 팔레트를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현을 활로 긋는 소리가 있다면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 마치 기타 같은 소리를 내는 ‘피치카토’ 사운드도 있으니까.
권혁주는 이 모든 소리에 자신만의 보잉과 뉘앙스를 얹어냈다.
음표가 없는 쉼표의 순간들을 허투루 지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오직 한 사람만이 연주할 수 있는 ‘권혁주' 표 감성의 ‘베토벤', ‘라벨'이 완성된다.
이제 권혁주가 연주한 두 작곡가의 바이올린 악장들을 들어보자.
으레 소나타는 전 악장을 모두 들어야지만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에 수록된 악장들은 조금 다를 것이다.
그만의 독특함으로 새롭게 빚어진, 기존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새로운 작품이 되었으니까.
2016년, 5년 전 먼저 우리 곁을 떠난 권혁주가 남긴 감성.
이 앨범을 듣는 이 순간만큼은 그 감성과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Tracks]
1.Beethoven: Violin Sonata No.4 in a minor Op.23 mov.1 Presto
2.Beethoven: Violin Sonata No.4 in a minor Op.23 mov.2 Andante scherzoso, più allegretto
3.Ravel: Violin Sonata No.2 in G Major mov.2 Blues. Moderato
4.Ravel: Violin Sonata No.2 in G Major mov.3 Perpetuum mobile.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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