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오)’는 싱어송라이터 김여명의 새로운 싱글 앨범이다. 남다른 호소력이 서린 여명의 목소리는 청자로 하여금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선율을 따라가게 만든다. 그 서사의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닐는지. ‘O'의 단상을 옮기며 글을 줄인다.
안녕. 부쩍 겨울이 다가온 듯한 요즘이지.
꽤 춥다. 일을 나가는 새벽에는 특히.
그래, 어쩌면 이곳은 이미 겨울이다. 일을 마친 뒤 어디로도 가지 않고 시를 썼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 말로는 마음을 다 담아낼 수 없으니.
언젠가 내 시를 읽어줄 날이 올까. 그때의 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편지를 쓰는 동안 거리에 눈이 내린다. 함께 눈을 맞은 날도 있었다. 다시 그날의 눈이 내릴 때 우리의 동토가 녹게 되길.
창 밖 나리는 눈 사이로 언뜻 네가 서있는 듯하다. 잘 지냈냐는 물음은 너무 낡았으려나.
K.
Editor / 육형 @6floor_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