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영원히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故 권혁주, 그의 보잉으로 듣는 All that Violin!
5년 전, 우리의 곁을 떠난 그가 남긴 모든 음악을 기록해가는 프로젝트
2012년 연주 실황
아티스츠카드의 권혁주 메모리얼 프로젝트.
그가 연주한 파가니니의 작품번호 1번, ‘24개 카프리스’ 중 ‘24번 a단조’를 소개하고자 한다.
흔히 알고 있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는 24개의 독주 바이올린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우리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작품이 바로 마지막 곡 ‘24번 a단조’이다.
카프리스는 우리말로 하면 ‘기상곡', 즉 별도의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악기 음악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조금은 모순되게도, 이 마지막 24번은 명확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음악인데, 바로 변주 형식 되시겠다.
‘변주’는 주어진 테마를 얼마나 다른 버전으로 바꿔 나가는가가 포인트인 음악으로, 이는 보통 원곡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진다.
파가니니 또한 이 틀 안에서의 변주곡을 들려주는데, 문제는 이 곡이 너무도 연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든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이 음악은 필수임과 동시에 큰 벽이기도 하다.
그만큼 모두 연주할 줄은 알지만, 제대로 연주하긴 너무나 힘들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권혁주는 이 앨범을 통해 완벽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만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파가니니가 이 음악을 통해 구사한 바이올린 기법은 두 개 이상의 현을 한 번에 그어 화음을 내는 ‘중음' 기법부터, 보통 짚는 쪽인 왼손을 이용해 현을 뜯는 ‘왼손 피치카토’까지, 넓고 방대하다.
[바이올린의 모든 것]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음악인 셈이다.
권혁주는 이 모든 것을 오차 없이 구사하는 선을 넘어, 자신만의 소리를 들려주는 경지를 이룬다.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사운드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음악, 이 연주에 [All that Violin]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이제 권혁주가 연주한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중 ‘24번’을 들어보자.
처음에는 ‘변주’라는 틀, 그리고 어마무시한 테크닉에 마음을 빼앗겨보자.
그다음에는 다른 파가니니 연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느낌, 수많은 색채에 감탄해보자.
2016년, 5년 전 먼저 우리 곁을 떠난 권혁주가 남긴 이 앨범을 통해 [All that Violin]에 푹 빠지는 시간 되길 바란다.
[Tracks]
Paganini: 24 Caprices for solo violin Op.1 No.24 in a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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